왱병과 막걸리 식초 어릴적 우리집 부뚜막에도 작은 왱병이 자리잡고 있었다. 귀떨어지고 주둥이 입술이 깨진 왱병엔 초파리들이 드나들고 햐얀 애벌래들이 꼬물꼬물 입마개 솔가지에 꽃처럼 피었었다. 먹다남은 술과 맑게 가라앉힌 막걸리 부어 익혀지는 식초는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깊다. 쌉쌀한 봄나물을 무치고.. 스크랩 방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