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에 스트레스!
살면서 느끼는 약간의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는데
약간을 넘어 긴장 상태가 불규칙하게 지속된다면?
신경성이라는 불분명한 병이 생긴다.ㅎ
신경성 위염이라고.ㅠ
약을 복용한지 며칠째 신경 안정제 덕인지 조금은 누구러진듯 한데
아직도 식도가 꽉 막힌것 같은 불쾌감과 소화 불량감이 여전해서
약을 받으러 갔다가 혹 하나를 더 붙이고 스트레스 추가했다.
스트레스도 풀겸 돌아 오는 길 동네 자투리 공원을 돌고 돌아 동네를
한바퀴 제대로 돌았다.
자투리 공원의 나목들 사이를 걸으며 시커멓게 찌든 수피가 갈라지고
뒤틀린 나무가 도회지의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자투리공원에서 매연과
소음속에 근근히 수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나목을 바라보자니 나의 실체를 보는것 같아서 아주 찬찬히 자투리
공원의 나목들 사이를 걸었다.
빈 꼭지만 달고 있는 감나무, 말라 쪼그라진 빨간 열매를 아직도 다닥다닥
그대로 달고 있는 산수유며 건포도같이 뽀얗게 분을 피운채 쪼그라진 고욤을
달고 있는 고욤 나무, 바짝 마른 씨앗을 달고 있는 회화나무엔 직박구리들이
소란스럽게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열매를 따먹고 있다.
어릴적 먹거리 귀한 시절엔 저 자그마한 고욤도 까맣게 익으면 따먹었던 귀한
간식 거리였던 추억에 나무아래 떨어진 고욤을 몇개 주워서 챙겨왔다.
[우리 속담에 “고욤 일흔이 감 하나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자질구레한 것이
아무리 많아도 큰 것 하나를 못 당한다는 뜻이다.
감나무는 고욤나무를 대리모로 고용하지 않으면 대를 이어갈 수 없다. 그래서
고욤나무를 밑나무로 하고 감나무 가지를 잘라다 접붙이기로 대를 잇는다.
자신은 어두운 땅속을 헤매면서 고생스럽게 양분을 모아 남의 자식을 열심히
키워주는 고욤나무는 마음씨 착한 감나무의 새엄마로 평생을 보낸다.
고욤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감나무나 수 고욤나무가 근처에 없으면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고 한다.
한자로는 감보다 작다 하여 우리는 소시(小枾)라고 하고, 일본인들은 콩감(豆枾)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우내시(牛奶枾)가 있는데, ‘소젖꼭지 감’이란 뜻으로 굵기나 모양은 물론
분홍빛 젖꼭지까지 마치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면서 흑갈색으로 변해가는 소의 젖꼭지 모습과
고욤열매의 일생은 그대로 닮아 있다.
《동의보감》에는 “감과 같이 약으로 쓰인다”라고 하였으며, “고욤의 꼭지는
특별히 딸꾹질을 멎게 한다”라고 했다.] -다음백과에서 옮겨왔다.
오후 내내 자투리공원에서 주워온
고욤 가지고 놀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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