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는 길 백제 휴게소.
공주 밤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작품으로 밤과 다람쥐를 모형화 해 놓았다.
지하전철 스크린쿼터에 새겨진 헤르만 헷세의 시
춘분에 춘설이 난무하던 날
오랜 고향친구 부친의 부고가 날아왔다.
향년 95세 백세 시대에 걸맞게 장수 하셨다.
뼛속까지 유교정신으로 채워져 꽂꽂하고
완고하게 유교 중심의 생활을 강조하셨다.
시대는 변해가는데 변하지 않는 사고에
주변과 현실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은
고독감으로 무기력하게 만들었으리라.
늙음!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에 갇힐까 그것이 두렵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지극하게 섬겨온 상주의 모습은 슬픔과 망연함으로 초췌 해 보였다.
끝이 없을것 같던 부모님의 슬하가 지나고 나니
한순간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는 상주.
긴 세월 부모님 지극정성으로 모시느라 애 많이 썼다.
황망한 시간이 지나고나면 차츰 마음 한켠 옥조임으로만 느껴지던
부모님의 슬하가 크나큰 언덕이었음을 그 세월이 마음의 언덕이 되기를~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어제 내린 눈은 다 녹아 없어지고 따스한 봄볕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