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8얼 2일부터 집수리 시작

두레미 2017. 8. 21. 19:27

 

여름의 한가운데 날마다 폭염특보를

핸폰으로 알리는 나날들~

아파트 입주 만20년 만에 낡고 헐은

가재도구들과 구석구석 쌓인 먼지와

함께 세월을 뒤집어 쓴 살림살이들~

집수리 시작하며 살림도 정리를 하고

마음도 정리를 하며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 되기도 하겠다.

삶이란 한순간도 허툴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채워지고 이루어

진다는것을 새삼 느껴본다.

집수리 첫날 낡은 시설물 철거팀이 들어와

때려부수고 떼어내고 다시 방수작업을하고

이튿날 타일공 아저씨께서 하루종일 좁은

공간에서 비지땀을 흘리시며 타일작업을

하시고 설비에도 분야별로 전문기사님들이

자신이 맡은 자재와 물건들을 준비하고

시공한다. 한여름 휴가철이라 직원들

휴가떠나고 솜털이 보송송한 두 아들을

데리고 자재를 나르시는 설치팀 아저씨

어린시절 초등학교 졸업도 하기전에 지게를

지워주시던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어린 나이에

상경하여 타일공이 되셨다는 아저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아저씨의

순한 심부름꾼이 된다.

타일공 아저씨 그런데 주인장은 평일에

집에 계십니까? 예. 방학 이라서요. ㅎ

저의 어린시절과 인생은 이렇습니다.

주인장께선 부모님 덕을 참 많이 보셨습니다.

타일공 아저씨의 그 말씀이 그 어떤 선생님의

말씀보다도 감사와 반성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인생의 스승님이시다.

삶이란 어느 한순간도 묵묵히 자신을 가꾸며 지켜나가는것 생의 한가운데서 오롯이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으므로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집수리를 하며 다시 한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지 삶의 참스승

이라는 생각에 분야별로 들어오시는 기능공 아저씨들과 비지땀을 흘리며 집수리는 덤이요 인생을 수리하고 있다. ㅎ

'일상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6월 노르웨이 롬스달산맥을 넘으며  (0) 2022.07.24
엄니 집수리  (0) 2020.11.21
친정에 다녀오다.  (0) 2017.05.26
장 가른 날   (0) 2017.04.15
친정 엄니의 81번째 생신 축하  (0) 2016.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