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오늘 아침

두레미 2017. 3. 13. 09:38

 

 

 

 

새로이 시작하는 한주의 첫 날 새볔에 일어나 커텐을 걷고 창밖을 보니

서쪽하늘에 둥근 보름달이 빌딩의 머리맡에 걸렸다.

달빛인지 빌딩의 불빛인지 헷갈리는 도회지의 하늘이지만 그래도 항상

올려다보며 일상의 물꼬를 트는 두레미다.ㅎㅎ

지난 주말 토요일엔 육촌 오라버니 딸의 예식에 다녀 왔는데 막상 예식에

가려고 옷을 꺼내 보니 요즘같은 간절기에 입을 만한 옷이 없다.

이리저리 구색을 맞춰봐도 영 신통치 않아 몇십년 묵은 케케한 옷으로

구색을 맞추고 나서는 두레미 남편님한테 조크아닌 조크를 가는 내내 들었다.

돌아오는 길 당장에 집근처 백화점을 들러 옷 한세트 사자고 끌려 들어가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하였다.  에헤라 디여~♪♬

딸의 결혼 준비로 마음만 바쁜 요즘 가끔 있을 외출에 발걸음 가볍겠다.ㅎㅎ

그렇게 마음만 복잡한 주말이 지나고 새로운 주의 첫날 출근하는 남편이

겨우내 입던 점퍼를 또 내려 입는다.

아니 또 점퍼를?  꺼내 놓은 양복은 언제 입는댜~

아직 점퍼 벗은 사람 없습니다.ㅋㅋ

그래도 내일은 양복을 입으시지?   

왜?

화이트데이 행사를 한다면서요.  나 여고 때 담임 선생님께선 한달에 한번

우리들 생일 축하를 해 주셨는데 그날은 꼭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오셔서

선물과 함께 축하를 해 주셨는데~

...

주절거리는 내 말꼬리를 자르기라도 하는듯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남편은

묵묵히 내려간다. 

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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