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덕구온천~죽변항과 해파랑길(1월9일 월요일~1월10일 화요일)

두레미 2017. 1. 11. 23:30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 이어지는데 동네 자투리공원만 맴맴도는 마눌에게

날씨가 다시 추워지기전에 온천욕이라도 한번 다녀오잔다.

너무 춥거나 폭설이라도 내린다면 또 설 명절과 이러저러한 일들에 긴 겨울방학도

이리저리 날짜를 재야한다.ㅎㅎ

날씨만 좋다면 겨울의 동해바다가 시원해서 좋더라.

염두에 두었던 덕구온천행 버스표를 예매하고 1박2일간의 계획을 짰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덕구온천행 버스는 오전 9시 35분 하루에 한번 있다.

동서울 출발 평창휴게소에서 10분 휴식하고 강릉 경유 4시간40분 소요지만 날씨나

교통상황에 따라 단축되기도 길어지기도 하겠다.

가는길엔 4시간 10분소요 오후1시45분 덕구온천 도착 오는길엔 4시간소요 동서울 도착.

대부분은 승용차를 이용해 다니고 있어서 승차감좋은 우등버스가 절반도 채우지못하고

동서울을 출발해 강릉에 가니 그나마도 다 내리고 우리 둘만 남는다.

강릉에서 바로 출발하는 다른 버스를 연계 해 주셔서 버스를 옮겨타는데

"요즘 누가 버스타고 온천을 다니나요?  손님 없습니다."

커다란 버스를 둘이서 타고 강릉에서 덕구온천까지 갔다.  기사님 둔 자가용처럼.

올 때는 죽변 터미널에서 울진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강릉을 거치지 않고 직행하여

4시간만에 동서울에 도착했다.  

덕구온천에서 부구~죽변~울진을 가는 버스가 시간마다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힘들게 운전하지 않고 배낭하나 메고 얼마든지 편리하게 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

 

 

 

덕구 온천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고 응봉산 원탕으로이어지는 덕구계곡을 올랐다.

계곡을 따라 원탕에서 파이프를 통해 온천수가 탕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한 약알칼리온천수로 더 데우지 않고 바로쓰는 보양온천이라고 한다.

계곡 입구에서 원탕까지는 4km 왕복이면 8km 입구에서 잠간 산길 8킬앞에서 휴~

가는데까지 가보자.ㅎㅎ

계곡을 건너갔다 건너오는 다리를 만들어 경사가 완만한 비탈을 골라 산책하기

좋게 계단과 나무데크를 이어 길을 만들어 놓아서 즐겁게 산책을 마쳤다.

원탕까지 가는 길에 12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세계여러나라의 유명한 다리

모형을 본떠 만들어놓아 다리 이름과 모양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소나무들.

 

 

 

 

 

 

당신 대체 누구세요?

 

 

 

 

 

 

 

덕구계곡은 물 맑고 청정한 계곡답게 초록이끼들이 싱그럽게 이어지는 이끼계곡이기도하다.

바위마다에 자라는 초록이끼와 지의류들을 살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원탕이 있는 곳에는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족욕탕이 있다.

홀탱님이 앉아있는 원수가 나오는 곳 말고는 미지근하다.ㅎ

 

 

 

 

이끼와 지의류 균류들이 한겨울에도 싱싱하다.

 

 

 

덕구계곡 산책을 마치고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1박.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표를 보니 시간마다 버스가 있다.

울진가는 버스를 타고 부구나 죽변 울진까지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리면된다.

우리는 죽변에 내려 죽변항과 해파랑길을 걸어보기로하고 죽변 터미널에 내려

서울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죽변항과 해파랑길 둘러볼 시간표를 짰다.

터미널 아래쪽으로 봉평해변에서 죽변항과 데크길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을 걸으며

동해바다의 깊고 푸른 정기와 바람에 밀리는 거대한 파도와 흰 포말들 눈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을 마당처럼 펼쳐 안은 죽변의 죽림속 오솔길을 걸으며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1박2일의 여행이 이렇게 알차고 멋져도 되는거야? ㅎㅎㅎㅎㅎㅎㅎ

 

죽변면 후정리의 천연기념수인 향나무가 멋드러지다.

울릉도에서 자라던 나무가 파도에 떠밀려와 자라고 있다는 전설은 믿거나말거나

오랜 풍파와 기진한 세월을 감내하고도 하늘과 바다사이에 이렇게 멋지게 버티고 서 있다.

 

 

나무아래 통째로 팥시루 떡이 올려져 있다.

 

 

 

죽변항으로 들어가는 바닷가 마을엔 이렇게 집집마다 생선들을 손질 해 말리는 덕장이 있다.

내가 사진을 찍어대니 아주머니

"사진만 찍지 말고 사가세요."  그 말에

돌아오는 길에 들러 명태 코다리 열마리 2만원에 사 왔다.ㅎㅎ

 

 

경매를 위해 진열된 게들 차례대로 경매를 하고 있는 모습.

 

오징어

동해에서도 중국 어선들이 몰려와 오징어를 싹쓸이 한다더니 오징어가

작은것들만 잡히는지 작아보였다.   요즘 오징어 값이 비싼 이유가

중국 어선들 때문이라는 뉴스가 생각났다.

 

 

죽변항에서 많이 잡힌다는 흰고동

 

대구가 엄청나게 크다.   대구 옆에 도치 한마리 넌 왜 재수없이 잡혀왔니?ㅎㅎ

대구 옆에서 입을 뻐끔거리며 몸을 잔뜩 부풀린 채로 이리저리 탈출이라도 하려는가보다.ㅎ

 

상어 한마리가 붉은 열매같은 알들을 늘어뜨린채로 시멘트 바닥에 누웠다.

얼핏 이쁘게 보이다가 징그럽다가~

 

 

 

죽변항을 둘러보다 만난 풍경인데 

리어카를 끌고가던 할머니께서 얼음이 잔뜩 쏟아진 탑아래

리어카를 대고 기다리니 얼음이 리어카로 쏟아진다. 얼른 폰을 열고 동영상을 찍었는데

탑의 꼭대기 작은 창으로 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줄을 매단 깡통이 오르락 내리락

아마도 깡통에 얼음값을 담아 올리는게 아닐지?

멀리서 구경하다가 순식간에 끝나버린 풍경에 궁금증도 못 풀고 돌아섰다.

 

항구를 빠져나와 바닷가 방파제 너머 바다는 눈부시게 햇빛을 토해낸다.

그 빛을 뚫고 지나가는 어선이 불나방보다 더 용감하고 멋져 보인다.

 

 

항구의 방파제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배낭과 케리어까지 대동하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궁금하여 물었더니

고등어 낚시를 한단다.  커다란 구조물 사이를 건너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위험해 보이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듯 했다.

누군가 늘어 놓았을 불가사리가 아침 햇살을 머금은 채 말을 걸어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

 

죽변항엔 해군부대가 있어 커다란 함정도 정박돼 있다.

 

 

 

아침햇빛에 눈이 부셔요.ㅎㅎ

 

 

 

멋진 풍경에 취한 홀탱님. ㅎㅎ

 

대나무 숲으로 길을 낸 죽변의 해파랑길은 파도소리와 댓 바람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참으로 운치 있는 길이다.

 

죽변면의 옛 지명은 용추곶(龍湫串)으로, 항공사진을 보면 용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 나타난다. 옛 선인들은 용추곶을 용이 노닐면서 승천을 꿈꾸다가 그 꿈이 이루어진 곳이라고 전한다.

 

 

 

 

드라마 촬영지라는데 하트모양의 해변 풍경이 역시 아름다웠다.

 

 

 

드라마 촬영지 언덕위에 작은집이야말로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사진으로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계단을 내려가면 언덕위에 작은 오두막집과

조그만 마당을 아기자기 아담한 정원으로 가꾸어 놓았다.

 

죽변 항로 표지관리소와 죽변 등대

 

 

죽변항의 죽변곶은

호미곶을 제외하고 동해안에서 바다로 가장 많이 뻗어 있는곳이 죽변곶이다. 파도소리와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이 곳에 죽변 등대가 우뚝 솟아있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붙여진 지명이다. 특히 이 곳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보호하였다고 전한다. 이 등대는 1910년 11월 24일 건립되었으며, 구내에는 1911년 일본국 수로부에서 설치한 수로측량 원표가 남아있다. 죽변은 우리나라 동해안 항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울릉도와는 직선거리상 가장 가까운 곳이다.

등탑의 높이는 16m로 백색의 8각형 콘크리트구조로 되어 있으며, 불빛은 20초에 한번 반짝이며 약 37㎞까지 불빛이 전달된다. 등탑은 2005년 9월 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있다. 현재 등탑 내부 천정에는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원래는 대한제국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한다. 등대 주변풍광 또한 아름다워 2004년 이곳을 배경으로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촬영하였다.

* 최초점등일 - 1910년 11월 24일
* 구조 - 백8각콘크리트(16m)
* 등질 - 섬백광 20초 1섬광(FlW 20s)
* 특징 - 죽변만은 국토의 중간지점으로 용의 꼬리 형상의 용추곶에 등대가 위치하여 연안표지을 역할을 하고 있다.
촬영장소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
관련 홈페이지 관광 울진 http://www.uljin.go.kr
정보제공자
울진군청


 

봉평해변

 

 

죽변 버스터미널 앞 꽃양배추(엽목단)가 정말 꽃처럼 예쁘다.

 

 

죽변의 해파랑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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