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불안정으로 불규칙한 일기에 소나기가 오락가락할 뿐 장마는 제주해안에서
더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마른 장마만 계속되고있다.
그래도 긴 봄가뭄에 시들하던 천변의 풀들이 소나기에 화색하듯 푸르러지고 키도
쑤~욱 자라서 운치를 더해주는데 작년에 금강종주길에 전라도쪽으로 종주를 했기에
충청도쪽의 금강길이 궁금했었다. 특히 신성리 갈대밭의 울창한 모습이 보고싶어서
자전거를 타고 장마가 오기전 신성리 갈대밭을 가보자,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남부터미널에서 부여행 직행버스에 자전거를 실었다.
연못에 비친 포룡정의 모습이 아름답다.
항상 궁남지의 연꽃핀 풍경이 궁금했었지.
연꽃이 피는 칠월이면 땡볕에 아무리 고운 연꽃이라도 구경하기 어려우니 맘먹고 나선 이번
여행길에 꼭 들려가보기로 했다. 초입에 들어서자 활짝핀 연꽃이 반기고 여기저기 연꽃을
찍기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연밭길이 붐비다.
홀탱님은 활짝핀 연꽃을 처음보는 사람마냥 이년(연)도 저년(연)도 이쁘다며 앞장서서 신나셨다.
꽃잎만 펼쳤으면 다 이쁜가~ 자세히보면 진딧물이 다닥다닥 붙은 꽃잎에 병들고 오그라진 꽃잎
한쪽으로 찌그러져 균형을 잃은 꽃봉오리도 무리속에 어우러져 화사한 연꽃밭이 되었다.
그렇게 소망하던 궁남지 연꽃밭을 한바퀴 돌고나와 왕포리 둑방길을 가며 중정리 옾베 정문안지나서
파진산 데크길까지 옛날얘기하며 두런두런 샛강건너서 채석장밑으로 난 길을 오가던 얘기 옾베습지에서
캤던 마름얘기며 코앞에 두고도 건널 수 없는 고향마을얘기를 하며 자전거 바퀴를 굴린다.
파진산 데크에서 다시한번 기념사진 찍고 지난번엔 그냥지나쳤던 양수장에서 퍼올려 무시무시하게
솟구치는 물을 바라보다가 멀미를 할것 같기도하고 빨려들어갈것 같기도하다며 쳐다보고.
파진산 데크길이 끝나고 둑방길에 올라서니 물을 뿌려놓은 길이 반갑지 않다며 궁시렁대다가
멀리 보이는 강경산의 옥녀봉이 보이자 약속이나 한듯이 옥녀봉에 올라갔다 갑시다.ㅎ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른듯도 하여 옥녀봉에 올라 한참을 구경하고 시원한 바람에 샤워도하고
가져간 자두도 먹고 그렇게 사간때우기를 하다가 내려와 작년에 들렀던 남촌 칼국수집에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출발 했다.
조선말기 3대시장(평양, 대구, 강경)과 원산과 강경 2대 포구의 하나였던 강경포구의 모습은 흔적만 남았다.
자두와 물을 움켜쥐고 기다리는 홀탱님,ㅎㅎ
강건너 세도의 너른 들판이 방울도마토로 유명한 하얀 비닐하우스로 가득하고
논산천이 금강과 만나는 강경포구의 모습이 보인다.
낮은 산이지만 올라보니 주변의 전망이 좋아서 눈도 바람도 시원하다.
강경읍내의 모습과 논산천을 따라 멀리 논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옥녀봉에서 내려가 앞에 보이는 자전거길을 따라내려가다가 웅포대교를 건너 신성리 갈대밭으로~
멀리 황산대교가 보이고 황산대교를 건너면 양화면 이포리가 가깝다.
황산대교밑을 지나다가 갑자기 황산대교 건너편이 궁금해진 홀탱님 방향을 바꾸어 둑방길로 올라선다.
황산대교를 건너갔다오자며 황산대교로 올라선다. 그런데 다리위에 올라보니 다리난간의 바리게이트가
낮아 자전거에 올라앉아 좁은 인도를 달리며 아슬아슬함에 바닥에 잔뜩 깔린 유리조각하며 아니 왜 이
험한 다리를 건너자고 해서는 생고생을 하시나~ 잔뜩 긴장해서 힘을 주며 다리를 건너갔다 왔더니
팔다리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었지.
옥녀봉에서 내려와 황산대교를 건너가서 주변을 구경하고 돌아와서 원래 목표했던 충청도 쪽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둑방길을 내려가서 웅포대교로 진입을 해야한다.
웅포대교를 건너 충청도쪽의 금강변을 달려보자. 소문만 듣던 신성리 갈대밭을 한번 거닐어보자~ㅎ
웅포대교에 올라보니 다리밑에 조성된 억새밭이 장관이다. 신성리 갈대밭이 시시해질려나?
자전거에서 내려 한침을 바라보다가 출발하였다.
웅포대교를 건너 뒤돌아보니 웅포대교의 모습이 멋지다. 강건너 새로운 풍경에 다시 환호를 하며
강옆으로 바짝 붙어난 산비탈길이 아늑하고 그늘이 있어 시원하고 운치가 있어 좋다며 돌았다 나오는
길을 재미나게 달리다가 철망안의 그늘진 숲에서 환하게 웃음짓는듯한 별같은 꽃에 자전거를 세우고
먼지 뒤집어쓰고도 환한 꽃과 한참이나 이야기하다가 일어났다.
출발하면서 짧은거리에 시간 널널할거라며 출발했는데 여유로움에 해찰이 길어지고 시간은 자꾸만 짧아지고......
웅포대교를 건너서 서천지구에 접어들면서부터 둑방길은 포장되지 않은 친환경 흙길이다.
처음엔 반가웠던 친환경흙길이 시간과 거리가 길어질 수록 붉은색 먼지가 폴폴날리며
더운바람에 텁텁한 바람으로 느껴지면서 피로감과 함께 지루함이 느껴졌었다.
아~ 제발 친환경길은 그만~~~~~ㅎㅎ
강의 하구로 내려갈 수록 주변의 들판을 뒤덮었던 비닐하우스가 사라지고 넓은 평야에
초록빛 논의 풍경이 넓은 시야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역시 초록빛의 들판이 편안하고 좋아~
강의 둔치에도 꽃이나 나무로 조경을 한것보다는 억새나 갈대같은 수변식물들이 더 멋지고
자연스러운 편안한 풍경이 되는것 같다.
드디어 신성리 갈대밭!
한강의 천변 어디서나 볼 수있는 그늘없는 갈대밭에 실망감이 더 크지 않을까 내심 반신반의하면서
갈대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미로같은 갈대숲길은 제법 운치도 있고 하구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스러졌다
일어서며 마치 군무를 보는듯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지나는 길이면 한번쯤 갈대숲길의 바람소리를
들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센바람에 함께 스러졌다 함께 일어서는 갈대의 모습과 바람소리에
귀귀울여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신성리 갈대밭을 나와 하구를 향해 가다가 강변의 갈대숲에 비밀의 정원처럼 자리한 연밭이
그림처럼 나타났다. 궁금증에 연밭들어갈 길을 찾았더니 길이 있다. 자전거를 돌려 연밭에 들어간
홀탱님 궁남지 연밭보다 훨 싱싱하고 멋지다며 연밭으로 빨려들어가듯 발걸음이 빨라진다.ㅎ
울창한 갈대 숲 한가운데 자리한 연밭을 공짜로 주운 우리들의 정원인양 누비고다녔다.
서천지구의 하구공원엔 아름다운 여러 조형물들과 시설물들이 설치되어있었지만
지나오면서 해찰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쌓인 피로감에 마음은 무심해지고 몸은
자전거의 일부가 되어 페달을 젓는 노가 되었다.
하구둑을 올라서야할 갈림길이 가까워지고서야 자전거를 멈추었다.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전날에 미리 챙겨놓은 준비물들을 점검하고 아무리 일러도
아침을 챙겨먹고 만반의 준비를 점검하고 집을 나섰는데 지하철역에 도착하여 교통카드를
꺼내려고보니 가방을 메지않고 왔다. 이이고 이런~ 시간이 널널하다했더니 촉박하게 되었다.
홀탱님 허겁지겁 자저거를 되돌려 가방을 가져오는 훈련을 시작으로 아마 대여섯번의 허당질을
저질러 홀탱님을 황당하게 한 두레미 그저 황망하고 미안할 따름이었습네다.
군산에서 5시 30분차에 자전거를 싣고 버스에 오르니 소금에 저려진 오이지마냥 의자에 철푸덕
부드러워진 저녁햇살과 숨박꼭질하는 구름이 차창너머 아련한데 마지막까지 일을 저지르는
두레미 덜 잠근 음료수병을 가방에 넣어서 줄줄새는 음료수에 휴지도 카메라도 흠뻑 적셔놓았다.
나 오늘 왜 이러지?
'자전거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흑천을 갔더니~ (0) | 2014.07.28 |
---|---|
물왕저수지에 갔다가~ (0) | 2014.07.21 |
오천 자전거 길에서~ (0) | 2014.06.09 |
자전거타고 한강변의 여름꽃 구경하기 (0) | 2014.05.24 |
평화누리 자전거길 맛보기 (0) | 201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