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두레미 2014. 4. 10. 08:20

 

 올해 셀렘의 첫 뿌리가 참말로 거시기하게 나오고 있다.

새 잎순이 만삭이 되면 이렇게 뿌리하나가 먼저 돋아나오고 만삭의 잎순이 몸을 푼다.

해마다 봄이면 첫 순과 첫 뿌리 나올 때면 닳도록 들여다보다가  그 다음은 그려?

언제 나왔어? 어느새 만삭이네~

 

이렇게 새 잎순에 새 뿌리하나가 짝을 이루어 핀다.

 

모든것에는 때가 있는데

꽃이 피는 것도 지는 것도

올해는 안양천 벗꽃구경도 못해보고 때가 지나갔다.

며칠 새로 우르르 몰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고삿의 아이들처럼 꽃잎을 떨구어버렸다.

서둘러 피워낸 연록색 이파리에 별같은 붉은 꽃받침이 별꽃을 피운듯 봄바람에 춤을 춘다.

연분홍 꽃잎이 내리고 나면 붉은 별꽃이 내리고 이내 청년같은 초록이파리는 열매를 키워

낼것이고 붉은 버찌는 까맣게 익어갈 것이고 씨앗은 영글어갈 것이고~

진달래 벗꾳 목련도 손을 털어버렸다.

4월 중순으로 달려가는 봄은 미끄러지듯 여름속으로 빠져 들어가겠지.

베란다의 장도 진하게 우러났고 이제는 갈라야 할 때가 되었다.

장도 가르고 고추장도 담그고 봄 표고도 사고 나물도 사야되겠고 때를 놓치면 안될 일들이

기다리는데 몸과 마음은 거꾸로 가고 있으니 원~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그 때가 좋았다는 그 때를............ 마음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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