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아침산책

두레미 2014. 4. 22. 11:37

 

새벽4시50분에 알람이 울리면 꿈지럭꿈지럭 일어나 시작되는 하루가

아침 출근이 끝나면 조용히지는 집안에 남겨진 일거리들 나의 일터와 내 친구들.

베란다에 서서 건물사이로 지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베란다의 화초들과

눈을 맞춘다.

씩씩하거나 힘이 없거나 얼음땡이거나 하나하나 둘러보며 살펴보기.

나의 중얼거림에 날마다 모습으로 대답을 하는 화초들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무럭무럭 잘도 자라는 파키라.

 

 팔손이, 염좌(자), 로즈마리, 부겐베리아, 이름을 모르는 업동이와 애기단풍.

 

 

 

 셀렘의 새 잎도 이쁘고

 

 업동이 향나무도 이쁘게 수형을 갖추어가고

이리저리 살피다가 허리를 펴고 앞을 내다보는데 앞건물의 주차장에 안보이던 꽃이 보인다.

건물과 건물의 주차장 사이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있는 자투리 땅에 심겨진 나무와 화초들이

늘 안타까운데 그래도 봄이면 새순을 틔워주고 나풀거리는것이 기특하였는데 오늘 아침 궁금증에

아침 산책을 나서게 한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산책을 나서서 건물을 돌아들어 자동차와 자동차사이에 갇혀있는 꽃을 찾았다.

에상했던대로 하얀색 꽃의 정체는 목단이었다.

붉은빛이거나 진분홍빛의 목단은 보았어요 연 분홍빛이 도는 흰빛의 목단은 처음이다.

반가움과 설레임에 안타까움이 드는데 매콤한 그 향기에 목이 메인다.

어쩌면 좋으니 이렇게 아름다운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자리잡았다니~

보고 또 보고 안타까움에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왔다.

 

 

 

 

 

 

 

4월의 봄은 이렇게 찬란한데  정녕 4월은 잔인한 달인가? 

봄, 봄은 잔인한 계절이 맞는 것 같다.  날마다 피고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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