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주말에 김장들을 한다고 김장채소 들이는 사람들과 김장한다고 고향에 간다는 소식들에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아직도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두레미는 김치를 언제 담궈야 하지?
요즘 한창 맛있는 배추와 무를 보면 김치를 담그고싶은 마음은 동하는데 냉장고 김치통을 보면 아직은 아닌
것도 같고 이리저리 재어보기만 했었지.
주말을 맞아 나도 덩달아 고향엘 가볼까~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홀탱님과 자전거를 타고 나갔어.
일요일에도 근거리를 다녀오는길에 아무래도 분위기에 상승하여 마트에 들러 배추를 배달시키고 막 배추를
절이기시작했는데 휴대폰으로 도착한 문자 한통, 오전에 운명하셨다는 부고문자였어.
월요일날 문상을 가기로하고 마저 배추를 절이고 부재료들을 다듬어 준비를 하고 월요일 홀탱님 수업시간 조정
으로 조기퇴근을하여 남부터미널에서 만나 함께 청주에 조문을 다녀왔지.
주말이라고 연이틀 자전거를 타고 월요일오전에 부지런히 김치담그고 오후엔 청주 문상을 다녀왔더니 말야?
몸이 파김치가 되더라구~ㅎㅎ 우리식구들 파김치를 안먹는데 이 파김치를 어떻하냐구?
뭐 별 수 있겠어? 내 스스로 해결해야지.
주말에 수선 떨까봐 일요일 오후에 배추사다가 절여 월요일 느긋이 김치를 하려 했더니 느긋한 두레미가 서둘러
김치를 담가야 했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나왔다는 말에 홀탱님, 김치맛이 어떨지
그게 문제라네. '음~ 맛있을거야. 서둘긴 했어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성으로 담갔으니 맛있을거야. 맜있지~'
큰 소리를 치긴 했는데 정말 맛이 어떨지 걱정이 들기도 하네?
망자는 말이 없는데 시끌벅적 문상객들은 말들이 많다.
늙은이는 늙은이대로 젊은이는 젊은대로 말들이 많기도 하다.
그런 말들이 이젠 마음에 와 닿지 않고 그냥 스쳐가는 바람처럼 쓸쓸하다.
되도록이면 말은 많이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말, 말,
말로서 큰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말로써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음에 큰 허무가 느껴진다.
허무, ..........ㅉ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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