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두 바퀴로 하트 그리기

두레미 2012. 5. 29. 14:19

삼일 연휴라지만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중간에 끼어 있어서

장거리 자전거 여행의 일정을 접고 토요일에 마지막 봄 아라

뱃길을 달렸습니다.

초봄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에 단조로움이 조금은 가신듯

양쪽 둑에는 심어진 화초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심어진 조경목들도

잎을 피워 한결 지루함을 덜 해 주었습니다.

정식 개통을 해서인지 사람들도 많이나온것 같고 노란 유채꽃과

꽃 양귀비가 듬성듬성 조화를 이루어 눈요기를 더해 주었습니다.

이튿날은 결혼식을 다녀오고 부처님 오신날에 그동안 생각만 해

오던 하트 코스를 돌아보자고 했습니다.

하트코스엔 일반 도로를 약 4킬로정도 달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남편은 자전거길이 아니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며 자전거

길만을 고집해 왔었습니다.

이젠 마눌이 어느정도 자전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지 한번

시도해보자고 했지요.

얼씨구나~ 늦은 아침을 먹고는 물과 과일을 챙기고 출발~

도림천을 내려서 안양천에들어서서 안양천을 거슬러 학의천으로

들어가 인덕원교에서 올라섭니다.

달리던 방향의 왼쪽으로 올라서 인덕원역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인덕원역사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계속 이번엔

오른쪽으로 자전거도로를 직진하면 왼쪽으로 과전종합청사가 있고 

KT전화국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과천 중앙공원이 나옵니다.

중앙공원에서 양재천으로 내려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면 탄천과 

만나고 더 내려오면 탄천은 한강과 만납니다.

한강을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길을 들어 압구정 반포를 지나 여의도

양화지구를 거쳐서 안양천이 한강과 만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안양천에

접어들면 우리들이 시작했던 신정교밑에서 원점을 찍고 하트코스를 완성합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왼쪽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도는 안양천에서 양재천으로

도는 코스와 양재천에서 안양천으로 도는 시계방향이 있습니다.

우려했던 일반도로를 달리는 길은 지금은 일부는 자전거도로가 되어있고

일부는 인도를 이용하면 일반 차도를 내려가지 않고서도 안전하게 하트를

그려 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그려보던 하트코스를 직접 그려보는 연휴였습니다.

 

 

과천 중앙공원

 

 

양재천의 우거진 갈대와 억새가 장관입니다.

오리엄마는 다큰 오리새끼들을 아직도 데리고다니며

먹이를 찾아주는지 줄줄이 데리고 다니고 하얀 왜가리도

먹이를 조준하고 있는지 목을 움츠렷다 폈다 하다가 푸드덕

날아가 버립니다.

길다랗게 목을 느리는 모습을 한번 잡아보려 했더니만 ~ ㅉ

 

 

 

 

 

뉘집 아자씨인지 오늘 돌아온 길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있습니다.ㅎㅎ

탄천이 한강을 만나는 둔치의 모습들

삼거리로 탄천에서보면 우측으로 한강상류로 가는길과

왼쪽으로 한강하류로 가는길입니다.

우리는 하류로 가는길로 좌회를 해서 다시 출발~

여의도 샛강으로 접어들어 샛강 다리밑 쉼터에서

남은 과일로 당분보충도 하고 갈증해소도 하고는

 

"홀탱님 가다가 선유교밑에 장미정원에 잠간 들릅시다."

"알았습니다. 마님~!ㅋㅋ"

 

 

 

 

 

이젠 마눌이 사진찍는다고 투덜대지않고 기다려주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올해도 장미정원은 절정을 지나 흐드러져서 널부러진 꽃잎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피어나는 몇송이

장미꽃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이 멈추어지고

커다랗게 늘어진 꽃잎에 꽃술에 마지막 향기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왼쪽으로 왼쪽으로 돌아서 두 바퀴로 하트를 그린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