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을도 끝자락이다.
영하권의 날씨가 겨울맛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다행히
올해는 수능 한파는 없어서 다행이다.
시험에 응시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가을의 막바지에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우스가 씌워지기전에
겨울 동안 저장 하고 먹을 수 있는 월동 채소들도 준비하고
김장철에 많은 물량이 나오는 젓갈도 준비하고.
젓갈이라야 우리는 1kg 새우젓 한통이면 일년이 충분하다.
새우젓 한통으로 김치 깍두기도 담그고 계란찜, 애호박 볶음에도 넣고
두부찜에 넣어 먹는 정도니 일년에 새우젓 한통이면 충분하다.
해마다 직거래 장터에서 직송되는 광천 새우젓은 소금물을 타지 않아
조금 짜기는 하지만 꼬들 꼬들한 새우가 일년을 두고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아서
처음처럼 끝까지 맛을 볼 수가 있다.
11월 쌀쌀한 날씨와 따스한 햇볕에 거북등처럼 갈라진 표고버섯은 살이 도톰하고
수분이 적어 쫄깃하고 향이 진해서 제일 맛이 좋을때다.
초 가을에 한관을 사다가 벌써 거의 다 먹어가니 영일시장을 한바퀴돌며 골라골라
좋은 표고 버섯을 골라왔다.
노지 부추와 가을 아욱이며 넝쿨 콩 겨울에 입맛을 돋구어줄 먹거리들이다.
요즘 내 머리속엔 온통 가족들과 부대끼며 동동거리는 일상사들과 먹거리들에
대한 것들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ㅎ~
희미해져가는 추억들은 아련해지고 그저 다 마른 빨래를 개키는 것 같은 나날들.
요즘 신문지상에 톱 뉴스를 장식하는 현대가의 적통성.
경제적 논리로 밀리던 현정은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되었다.
그녀의 절박함과 절박함으로 밀어붙인 풀 배팅으로 현대 건설을 인수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그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나는 그 소식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었다.
남편의 내조자로서 가정주부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살림만을 해오던 그녀가 남편을
잃고 사업일선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그녀.
어떤 칼럼리스트가 말했던
"진짜를 들어도 짝퉁같고 짝퉁을 들어도 진짜처럼 보이는 여자." 현정은
그녀에게 나는 마음이 쏠린다.
모든 경제적 논리를 차치하고 나는 그녀의 풀 배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낱 가정주부의 무식함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완이 아빠 난 현 회장의 선택이 성공 했으면 좋겠어."
"생긴것도 자기랑 비슷해."ㅎ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