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이럴 때 난

두레미 2010. 10. 4. 23:09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거나 자기 비위에 맞지 안으면 뾰로퉁하니

뒤도 안돌아보고 제 방으로 들어가버리지만 조금만 좋은 일이

있어도 엄마!엄마!를 외치며 손짓 발짓으로 표현을 더하면서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며 엄마와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음악을 들려주며 공감하기를 바라는 아들

한참 진행중인 작품을 설명하며 장래 희망을 늘어놓는 딸.

둘이서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 해 가며 서로 도와가며 나누는 대화들

그 애들의 소근거림과 웃음과 음유하는 노래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화음을 넣는것 같은 웃음을 간간히 흘리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볼 때.

그 어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것 보다도 더 아름답고 마음속깊이 밀려드는

묵직한 감동은 행복이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 점심을 먹고 들어가겠다고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하는 아들의 약간 들뜬듯한 수화기속의 목소리를 듣는것도 좋고

딸이 친구들과 좁은 방에 모여 까르륵 거리며 숲속에 새들이 지저귀듯이

과제를 해결하며 흘러나오는 얘기를 오가며 듣는 것도 기분 좋다.

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의지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아름다운 친구로 우정을 유지하는 젊은 아이들의 푸릇한 싱그러움이 좋다.

나의 그늘에 그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깃들어 노래 하듯이 조잘대는

모습들을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가슴 벅차다.

사람이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행복중에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다 자라면  날아가버리는 새들 처럼 언젠가는 나의 그늘을 떠나갈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을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때 일것이다.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해야지.

행복하다.  이럴 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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