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이히히잉~
너 레미지. 나두 레미다.
안죽고 살았네.
나 니 목서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그래. 미안하다.
잘있지. 몸은 이제 완쾌 되었지.
완쾌란 없대. 항상 조심하고 노력하면서
건강하려고 할 뿐이지.
언제 한번 와아~ 우리 밤새워 얘기하면서 옛날처럼
밤새워보자.
애들이 어릴때는 업고 걸리고도 다녔는데 이젠 시간
많은데도 어렵냐?
그러게말이야. 내가 너무 무심하지. 항상 미안해.
난 친구도 아니다. 자격고 없고.
아녀~ 그려도 너는 내 친구여.히히히
그러니께 언제 툭툭 털고 한번 와 알았지.
~~~~ ~~~~~~ ~~~~
여보세요. 레미니. 나 금주
응. 금주 잘 지내지?
근데 목소리가 왜그렇게 심드렁하니?
항상 그렇지뭐. 이번에 모임에 가니?
응. 가야지. 너는?
글쎄 가고는 싶은데 분위기도 그렇고
애들은 오라구 하는데...
그럼 가자. 이럴때나 한번씩 친구들도 보고
사는얘기도하고 그러지.
그렇기는 한데 그 애는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친구들 안부를 묻는다.
참 네 둘째 공대가 싫다고 반수 한다더니 어떻게
되었니?
으응~ 공부 하기 싫다고 그렇게 놀더니 수시로 갔어.
아이고 제 친구들 다 의대 갔다고 저도 무슨 의대생인줄알고
그 애들하고만 노느라구 공부 안 하더니 한의대 갔어.
그래 잘햇다. 그 한의대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일가는
한의대인데 역시 영재네. 좋겠다.
좋기는. 한의대 갈거면 작년에 갔지. 시간낭비하면서 뭐하러
올해 가냐구. 지가 몸도 약하고 하니까 일반 의대 보다는
한의대가 좋겠다고 수시 논술로 그냥 합격했어.
아마 몇백대 일이었을걸 삼백대 일쯤 뚫었을거야.
그래 너 노후 걱정은 없겠다 한의사 아들이 보약으로 보신
시킬텐데 걸어다니는 종합병원도 이제는 걱정 없겟네.
글쎄말야 유정이아들이 한의대 다니잖아. 그런데 지 엄마가
실험대상이래 맨날 무슨 보약이라고 가져와서 먹어보라고 한댄다.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가 길어진다.
그래 너 아들도 잘 됐는데 친구들 모임에 가서 술 한잔 사라.
너네 신랑도 같이 오면 다 알만한 사람들인데 이럴때 가서
한턱 쏴봐.
그렇긴 한데 우리 신랑은 그런자리 별로 안 좋아해.
그냥 모임 날짜는 다가오는데 너는 가는지 궁금해서 전화해봤어.
'물처럼 바람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온다지요? (0) | 2009.03.01 |
---|---|
지난 겨울은 참 따듯했네. (0) | 2009.02.13 |
요즘 (0) | 2009.01.16 |
행복한 코 뚜레? (0) | 2008.12.22 |
그래 그렇게 철이 드는 거란다. (0) | 2008.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