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들이 백일 휴가를 나왔어요.
일주일 전 부터는 할 말도 없으면서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해 대더니
오늘 드디어 희멀건 미소를 일렁이며 현관을 들어 섭니다.
어서와!
고생했지?
아이고 우리 아들 손이 거칠어졌네.
현관을 들어서며
변한것은 없는데 왠지 어색하고 낮선 느낌이예요.
그렇겠지 오랫만에 집에 오니 낮설고 어색한게 당연하지.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일찍 기상을 했어요.
눈이 많이 와서 제설 작업때문에 일찍 기상했는데 저는 휴가라서
제설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나왔어요. 휴가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제설 작업에 힘들텐데 휴가 신고 하러 다니느라 시간 낭비하고 차
기다리느라 시간 뺏기고 오랫만에 차를 타니 멀미를 해서 여기까지
오는동안 굉장히 어려웠어요.
주절 주절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댑니다.
점심은 어떻게 할까.
간단하게 라면 먹고 싶은데요.
무슨 라면을 먹을까?
비빔면이요.
그렇지 부전 자전 이 겨울에 비빔면이라고!
비빔면을 끓여주고 아들 먹는것을 바라보다가 내 점심은 잊어버렸다.
아들이 다 먹고 난 뒤에야 내 점심!
이런 같이 먹었으면 될것을 무슨 손님 대접하듯 구경만 하고 있었으니
둘이서 따로 점심을 먹었네요.
4박 5일의 첫 위로 휴가가 시작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더니 인터넷에 빠져 한참을 끼드득 거리다가 단잠에 빠졌습니다.
지금 냄비에서 한방 닭 백숙이 끓고 있는데 전복을 몇마리 넣었더니
따따그르르르 따따그르르르 무슨 타악기 연주하듯이 끓고 있습니다.
오늘 저녘은 식탁이 꽉찬 조금은 비좁은 저녘이 되겠습니다.
팔꿈치를 부딫히며 하는 불편한 식사를 오랫만에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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