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으 흐흐흐~

두레미 2008. 4. 30. 12:16

아침 설겆이를 막 끝낼때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이~ 나여. 니가 전화했니?"

"아닌디."

"그럼 누가 혔댜. 받을라면 끊어지고 끊어지네.

나는 니가 궁금혀서 혔나혔지. 레미야 나 돈벼락

맞었어야. 아니 돈벼락 맞은거같당게."

"그게 뭔소리여.뭔 좋은일 있어요."

"내 애기좀 들어봐. 대전 사위가 세고를 시 드라무나

갖다가 넣주고 나머지는 뒤꼍이다 두고 같당게. 이게

돈벼락 이니고 뭐여. 돈 보담도 더 좋아야."

"그렇네요. 근디 걔네는 세고가 어디서났댜?"

"글쎄 어디서 자꾸 생기는데가 있댜. 세고넣는 기계까정

사와서 덜덜덜 넣어주는디 이�이 사람덜이 부뤄혀.

'차암 아줌니는 워쩌먼 복이 많대유.'혀가머.

담이는 장모님 노인정에 놀러 다니싱게 노인정에도 한

도라무통 넣어드려야겄다느먼.으흐흐흐!"

"아이고 고맙네. 엄마가 어려운시절 열심히 잘 사셔서

자손들이 다 평탄한 거예요. 복받으셔서 그런 사위도

들어오고 신여사님 복 받으셨네. 늦 복 터지셨어."

"참 찢어지게 가난혔어도 니들이 우애있게 잘 커줘서

그렇지 다 니들 덕이다. 나는 니들 덕에 살어. 대전애가

전화해서 엄마가 복이많은건지 내가 복이 많은건지

엄마! 으 흐흐흐 허는디 그웃음이 얼매나 우슨지 생각할

수록 우습당게. 으 흐흐흐."

"하는일이 잘 되는가 보네. 마음가지를 잘 쓰니께 복 받지."

전화를 끊고 친정 가족끼리 운영하는 가족 카페에 들어가

보니 낭보가 들어와있다.

대전 동생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교환학생으로 들어갔다가 여리디여린 자식이 눌러 앉아

버렸었다. 온 가족이 기대 보다는 근심이 더 많았었는데

용케도 잘  적응하고 우리 가족의 근심을 기대로 바꾸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와 칼리지를 졸엄하고 이번에 버지니아

주립대에 합격 했다는 소식이다.

카페에는 가족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축제 분위기다.

오월 가정의달에 우리 가족 축배를 들어야 겠다.

아들이 나오면 한턱 내겠다는 동생네 부부

가족의 힘이었다고 기쁨을 가족들에게 돌린다.

오늘 아침 제일 먼저 여사님께 전하려던 전화였었다고.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으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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