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님 연세 81세.
친정 어머니 72세.
두 분 다 연세에비해 젊어보이신다는 소리를 들으신다.
아마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자식을 믿고 사랑하시며
긍정적인 삶을 사시는것이 연세보다
젊어 보이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두 아버님을 건강하실 때 부터 늙어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봄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 늙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요즘 부쩍 신체변화에 민감해 하시는
시모님의 불안감에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다.
올 금초에 들러 뵌 친정 어머님의 얼굴에는
햇볕을 무서워하지 않으시는 탓인지
커다란 검버섯이 생기고 팔과 손에도
많은 검버섯이 생겨있었다.
반면 시모님은 아직은 검버섯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워낙에 소식에 관리를 잘하신다.
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고
기운도 조금씩 떨어지시고
치아도 자꾸 부실해지시니
단단하고 질긴것을 멀리하신다.
자연히 살이내리시고 목에 주름이 생기고
눈꺼플이 얇아져 눈꺼풀이 깊어진다.
거울을 손에들고 눈꺼플이 죽어 보기싫다고
이게 병은아닌지 모르겟다고
더 보기싫어지기 전에 죽어야 되는데
너무 오래 산다고 걱정이시다.
평소에도 가끔씩 하시는 말씀이 너희도 늙어봐라
죽는것이 무서운게 아니라 늙는것이 무서운게다.
늙은이 좋다는 사람없고,
아파도 겁내는사람없고
필요하지 않은 불편하기만한 존재가 되어버리니
너희들 지지고 볶을때가 좋은 줄 알아라.
힘들어도 그때가 좋으니라.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인네 잔소리로만 느껴졌었다.
이제는 늙음에 대하여
죽음에 이르는 병에 대하여
조금씩 깨달아진다.
어떻게 늙을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