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모가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아가는 여름철이면 밤마다 들리는 개구리와 맹꽁이들의 울음인지 노래인지 일정한 그들만의 패턴으로 장단을 맞추어 일제히 울다가 일제히 멈추기를 반복하며 아련하게 들려오던 소리는 노곤하게 잠속으로 떨어지게하는 세레나데 같았다. 도회지에 살면서 휘황한 불빛과 자동차 소리에 묻히고 잊혀졌던 소리가 천변으로 이사를 오면서 다시 들린다. 여름이면 하루 왼 종일 앞뒤 창문을 열고 사는 우리집에 여름 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우면 도림천에 사는 맹꽁이들의 노랫소리가 언뜻언뜻 들려온다. 그 소리를 처음 듣던 날 얼마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귀를 의심하며 쫑긋 귀를 세우고 들었었다. 썩은 내 진동하던 하천의 복원이 시작되고 맑은 물이 흐르면서 잉어도 올라오고 치어들이 노니는 하천엔 오리며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