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볕에 껍질 벗기고
속을 닥닥 긁어낸 늙은 호박이
나란히 널려 있다.
근데 샛노란 속을 드러낸 채
입을 벌린듯 웃는듯 세상 시름
다 버리고 달달하고 부드러운
미소만 남은 노파의 웃는 얼굴같아서
내 마음이 달달하고 따듯 해 진다.
내 늙음도 저 늙은 호박 같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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