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다음 날 (4.19) 모처럼 투명한 햇살과 살랑 바람에
마음은 훨훨 날고만 싶었지.
산뜻한 공기와 여린 녹색의 나뭇잎들 사이로 피고지는 봄꽃들
무작정 봄길을 숲길을 걸어보고싶은 충동도 잠간 따듯해 지는
날씨에 고추장거리와 고춧가루를 정리하다가 차일피일 미루던
고추장담그기를 일사천리로 끝냈다.
갈 수록 게으름에 '봄에 못하면 가을에 하지' 했는데 좋은 날씨
핑계로 고추장을 담가놓고 뿌듯하다.
어느 볕 좋은 가을 날 하루를 적금든 기분이네? ㅎㅎ
고춧가루 3킬로에 고추장 메주가루 700그램정도 쌀엿 2리터를
들통에 팍팍 끓여 한소끔 식힌 물에 매실 진액 조금 넣고 구운
꽃소금으로 간을 맞췄더니 색 곱다.
찌개용 고추장은 고추장 메주가루가 들어간 집 고추장이 칼칼
하니 국물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서 번거롭고 귀찮아도 고추장
을 담가야 되는 이유다.
뜨거운 여름 지나며 깊은 맛으로 잘 숙성되어지도록 보살펴야지.
오래 정성을 들여야 맛을 내는 발효식품인 장은 자연과 사람의
정성으로 빚어지는 건강식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