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역 스크린쿼터에 새겨진 시.
한가위 명절날 아침상을 물리고 긴 하루를 어찌 보낼까 하다가
스틱사용도 해 볼겸 집을 나서보기로~
결혼하기전 살던 구의동 아차산 아랫동네.
결혼하고 아이들과 한번 가보고는 그동안 묻고 살았지.
내가 살던 동네 골목길을 올라가면 영화사가 나오고 영화사 옆길을
올라가면 아차산의 너럭바위에 앉아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산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옛 추억도 새길겸 지팡이를 들고 출발~ㅋ
마을버스로 신풍역에서 내려 7호선으로 갈아타고 군자역에서 어린이대공원후문역(아차산역)에
내려 골목길에 들어섰는데 예전엔 없던 마을버스가 다니고 새로이 들어선 건물들과
증축되어진 주택들로 눈에 선하던 골목길을 물어물어 찾아들었다.
찬찬히 둘레둘레 찾아올라간 길 단층이던 집들이 거의가 증축되어지고 공터엔
빌라같은 건물들이 들어섰다.
내가 살던 집도 리모델링으로 원래골격은 남아있지만 외형은 많이 변하여서
자세히 보아야 예전 모습을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넓었던 공터가 채워지고 좁은 골목으로 나마 남아있어 골목길로 들어가
예전의 모습을 더듬어 보았다.
화장실과 부엌으로 통하여 들어가던 문은 폐쇄되어졌고 창문도 작아졌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둘이서 반가웠다.ㅎㅎ
눈길로 손길로 더듬어보다가 돌아나와 아차산으로~
가끔 휴일이면 홀탱님과 아차산을 올라 약숫물 받던 기억, 초파일 밤이면 영화사
스님과 신도들의 연등행열이 집앞 골목길을 내려 가던 기억들.........
세월은 흘러 이젠 기우뚱 허방짚는 나이가 되어 서로의 기둥이 되어주고 사람인자를
써가는 중이라며 우리는 옛날 얘기에 추억속으로 빠져들었다.
어린이 대공원후문역.
아담하던 단층 슬라브집은 떡집으로 리모델링되었고 옆으로 넓은 공터엔 주상복합건물이 들었다.
좁은 골목으로 길을 낸 옛 집엔 흔적만 남았다.
창문아래로 꽃을 심어 가꾸었었지.
한련화 봉숭아 백일홍 멘드라미
나팔꽃과 여지를 방범창틀로 올리고 해바라기도 세우고~
그 화단에 겨울이면 김장독을 묻어 김치를 담가 먹었는데
그 김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사로 올라가는 골목길이 가파르게 뻗어있다.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영화사 옆으로 예전에 없던 초등학교가 생겼다.
새로운 도로도 생기고~
지팡이 힘을 빌려보자.
올림픽대교건너 잠실벌에 들어선 롯데 타워
숲이 우거져보이는 건국대학교 캠퍼스가 보이고 보이는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남산 타워가 보인다.
구리암사대교
이 달개비꽃을 찍다가 홀탱님의 레이져눈빛에 화상입을뻔 했다.ㅋㅋ
구리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
아차산 정상에서
꿀맛 점심
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중간에 난 긴고랑길을 따라 내려왔다.
내 무릎으로는 여기까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