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봄날은 간다.

두레미 2016. 4. 27. 07:24

 

 

 

뽀얀 옥양목 저고리에 녹색치마 입은 새색시가

봄볕에 해바라기 하는 모습처럼 연상되어져서

한참을 서성거렸다.ㅎ

 

화려함을 뽐내던 철쭉도 시들어가고

생기를 잃어가는 붉은 철쭉 사이에서

더욱 돋보이는 흰 철쭉

 

 

 

곧 죽을 나무는 씨앗을 넘치게 단다던가~

어디선가 읽었던 이야기이다.

아파트 정원의 스트로브 잣나무가 작년부터

솔방울이 넘치게 달린다.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죽음을 앞두고 대를 이을 씨앗을 생산하기 위해

남은 여력을 다하는가 보다.

 

 

유난히 약해 잘 부러지는 감나무.

정원수 사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감나무 이파리 봄볕에 아름다운 녹빛으로 빛나고 있는데.......

 

 

 

봄날은 간다

             

                                   박시춘 작곡,  손로원 작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 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 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밤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노래 가사는 여러 블로그를 통해서 4절까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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