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자전거로 양평 용문산 용문사에 가다.

두레미 2014. 9. 11. 15:57

 

2014년 9월 6일 토요일.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가을날씨이나 한낮은 햇볕이 뜨거워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날씨다.

기온차가 심한 간절기,  가을과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계절 들녁은 점점 가을빛으로 변해간다.

지난번 용문역엘 갔다가 흑천따라 오르며 맛본 낙지볶음이 먹고싶다고 용문역라이딩을 가잔다.

아무리 낙지볶음이 맛있기로 용을쓰면서 장거리 라이딩을 하여 낙지볶음을 먹으러 가자니~ ㅠㅠ

운동삼아 나들이 삼아 따라나서긴 했지만 영 산뜻한 기분은 아니었지?

흑천에서 지천인 삼성천을따라 올라서 화전삼거리 고갯마루를 넘을 생각을 하니 미리 질린다.

강변역까지 전철로 건너뛰어 강변역에서 자전거를타고 출발~

팔당대교아래 쉼터에서 잠깐 쉬고 국수역조금 못미쳐있는 굴렁쇠쉼터에서 빙수한그릇에 음료수 한병

으로 목을 축이고 흑천이 한강과 만나는 합류지에 세워진 현덕교를 건너다가 전에 안보이던 새로운

길이 보인다.   현덕교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 앙덕리 강변쉼터에서 후미고개를 오르다가 왼쪽으로 돌아

석장리지나 원덕역으로 들어가는 흑천교를 건넜는데 이번엔 현덕교에서 왼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산뜻하게

포장되어있다.    흑천따라 새길이 생겼네~!   아니 이런 어디까지 이어진거야~?  가는데까지 가보자~

방향을 돌려 흑천을 따라 올라가니 자전거를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 기 말씀좀 물어볼께요.  이 길이 어디까지 연결되었나요?  용문가는 길인데."

"용문역까지 이어졌습니다."    얼씨구~~~~~~  고맙습니다.

그렇게 흑천을 따라 새로난 길을 신이나서 페달을 밟았더니 석장리로 돌아다닐 땐 멀리 보이는 대명리조트를

끼고 흑천을 돌아나와 마을길로 잠깐 우회를 하며 금방 흑천교를 건너 원덕역앞 추읍산이 나온다.

추읍산 밑으로 흑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삼성교를 건너 용문로를 타고 용문역까지 금방 도착하는데 용문로를

이용하자니 자동차도로 갓길이어서 불편함이 있다.

그렇게 새로운 길로 용문역에 도착하고보니 시간이 단축되어 지난번 표지판으로만 확인했던 용문산 관광단지

가는길 개척에 나섰다.   낙지집앞에서 이어지는 용문산 관광단지까지는 6Km 왕복이면 12Km인데  초행길이라

시간 가늠이 안되었지만 거리짐작으로 길을 나섰다.

초입 자전거길을 벗어나 마룽교차로 밑으로 이어지는 용문로의 가파른 오르막길에 헉헉.

오르막을 예상은 했지만 인도를 따라 난 자전거길에 그만 두발 들고 내려서 끌바로 고개를 넘고 가며가며 길을

물었더니 용문천을 따라 돌아가는 한적한 길을 가르쳐 주신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덕천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차도 많지않고 한적한 길이란다.

조현 삼거리에서 용문천을따라 올라가는길 완만한 오르막이 꼭 평지처럼 보였는데어찌나 힘이들던지 돌아오는

페달 밟을 필요없이 조현 삼거리까지 그냥 내려왔다.  

아니 이룬~  착시현상인가?  분명 내리막이며 평지처럼 보였는데 말야~

힘들게 올라갔으니 용문사 은행나무 보고갑시다.   자전거는 묶어놓고 천천히 걸어서 용문사를 오르니 허벅지

뭉침도 풀리고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어지면서 피로도 가시고 계곡 물소리와 숲속의 신선한 공기에 온몸이

정화되는것 같았다.

명절의 연휴임에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명절도 이제는 관습에 얽매이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명절이되어가는것 같다.  

용문산 관광단지까지 예상을 했다가 걸어서 용문사까지 왕복을 하였으니 시간은 예상보다 많이 지체가 되었고

점심시간이한참 지난 시간 식당은 저녁시간을 위해 휴식할 시간이라서 미안한마음으로 들어섰는데 재빨리

낙지볶음을 해 주신다.

밥도 낙지볶음도 곱배기로 오늘도 시장이 반찬인지 낙지볶음은 맛있었다.

홀탱님은 집에 있는 애들 생각난다며 포장을 부탁하고 우리 둘 뿐인 홀에서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들과 금방

친해져서 이웃 아주머니들과 얘기나누듯이 얘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는다.  

아주머니들께서 다듬는 블랙초코베리 맛도보고 사진도찍고 계산을 하는데 친해진 주인 아주머니 손님들에게

파는 과자 두봉지를 가다 전철안에서 먹으라며 한사코 쥐어주신다.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세상에나 차곡차곡 쌓여가는 자전거에 과자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다음차를 이용하시라는 안내방송으로 문닫히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지긋이 눈을 감았다.

 

다음엔 언제?  은행나무 단풍들면?  갈곳은 점점 많아지는데 몸이 따라줄런지 모르겠다........

 

국수역 조금 못미쳐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릴 때마다 한번 멈춰서고 싶었던 논.

경지정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 자연스러워서 정감이가는 풍경이다.

벼가 자라는 풍경도 좋고 빈 논이어도 논두렁의 곡선이 그림같아서 멋지다.

벼가 황금빛으로 익으면 더 멋지더라.

 

 

국수역근처 굴렁쇠 쉼터의 정원에 잎 넓은 화초는 내린 햇살에 싱싱한 녹색빛을 반사하며

부채살같은 잎맥을 펼쳐보인다.  그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한참을 서성거렸다.

 

흑천의 현덕교를 건너 왼쪽으로 흑천을 따라가는길에 만나는 흑천의 풍경.

보를 만들어 수량확보와 천의 갈수를 보완하는 역할과 함께 농수확보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풍부한 수량덕분에 천의 생태역시 풍성해지는 효과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이 마르지 않으니 수생식물과 어류와 곤충들이 서식하게되고 먹이사슬로 이어지며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새들은 흑천의 살아있는 풍경이 된다.

 

 

물가운데 바위위에 앉아있는 새들을보고 어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자전거를 세우는 홀탱님~!

무슨 아저씨가 그리 호들갑스러우십니까?~~~ㅎㅎ

 

 

맑은 물과 우거진 숲을 끼고 흐르는 흑천의 주변엔 대명리조트며 수련장과 농원을 곁들인 팬션들이 곳곳에 있다.

대명리조트를끼고 도는 길가의 꽃들이 맑은 햇살에 자신들만의 빛깔을 뽑내고있다.

 

 

 

드디어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 밑에서 우람한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며 은행나무의 역사를 가늠 해 본다.

 

 

이런 오솔길이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이쁜 길 앞에서.

 

옆으로 계곡에 흐르는 물길이 있지만 길에서는 너무 깊고 멀어서 오르막을 오르며 물의

청량감을 느끼기에 부족했을텐데 물을 끌어올려 도랑으로 물을 흘려주니 가파른 오르막길에

청량감과함께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까지 있어서 좋은것 같았다.

 

 

 

길옆으로 베어놓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군데 군데 보이는데 그 속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랜 세월속에 오고갔을 계절과 바람과 햇빛이 만들어낸 무늬에 걸린 이야기들이 오선지에 걸린 음표처럼 걸려있겠지.

바람소리, 물소리 새들의 노랫소리, 산짐승과 곤충들, 사람들의 발자국마다 담겨진 이야기들, 한숨과 웃음......

 

맑은 햇살이 간간히 비치는 절마당까지 이어지는 길이 참으로 좋았다.

 

늦은 점심엔 곱배기 낙지볶음에 밥도 곱배기 이게 다 어디로 들어갔는지......마지막 한숟갈까지 맛있게 먹었다.

 

떫은 감꽃맛이 나는 블랙초코베리. 

블루베리를 생각하며 한알 먹었더니 ....... 아이고 떫어라~

냉동으로 얼렸다가 갈아먹으면 덟은 맛이 조금은 덜해진다고......

 

덤으로 주신 기름에 튀긴 두부과자.   국수과자는 담백하고 강정은 달착지근한게 먹을만하다.

심심할 때 뇌를 깨울만큼 바삭바삭해서 주전부리 간식으로 좋겠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