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바람이 많은 계절인것 같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이 휘몰아치는 바람은 구석구석 잠자고있던 땅속의
기운이 터져나온 열기일지 바람결의 골이 깊고 세차다.
봄이 깊어질 수록 칼칼하던 바람결은 순하고 부드러워지지만
아직은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많은 날씨여서 오후의 바람결은 일렁임이 크다.
늦은 오후 천변으로 산책나간 길 오월 천변의 풀들과 꽃들 바람결에 누웠다가
일어서는 풀들과 살랑거리는 꽃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실어 보낸다.
한낮에 깎은 풀냄새와 지천으로 핀 풀꽃향기가 진동하는 천변의 산책길이 향기롭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헝클어져도 풀꽃향기 밴 비단천 같은 바람을
얼굴에 목에 두르며 걷는 산책길이 가볍고 산뜻하기만 하다.
도림천변에서 서부간선도로의 밑을 통과해 안양천으로 들어간다.
봄가뭄에 뽀얀 번지만 날리던 꽃밭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물싸리 꽃이라는데 싸리꽃과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안양천 꽃밭에서 꽃구경을 하다가 작약 꽃을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봄 가뭄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죽단화가 두어번 내린 비로 제법 꽃송이를 피워내고 있다.
안양천을 돌아보고 돌아가는길 서부간선도로의 난간에 핀 담쟁이 덩굴.
다시 도림천을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경인대로와 신도림역사밑을지나서 도림천을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