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삼아 동네 산책을 하다가 소나무 정원에서 솔방을을 주웠다.
커다란 소나무는 그 크기에 비해서 솔방울이 쥐밤만큼이나 작고 앙증맞은게
꼭 한창 피기시작한 백일홍 꽃처럼 벌어진 씨방이 볼 수록 예뻐서 깨끗한것으로
주워 왔다. 보고 또 봐도 이쁘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주워오긴 했는데 무엇에 쓴담?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쏟아지는 씨앗을 모아 베란다 화분에 묻어놓고 또
한참을 굴리기 하다가 글자를 만들어본다.
솔 . 방 . 울
쓸모는 생각나지 않고 솔방을 글자에 삼행시를 생각하다가노랫말이 생각나서 삼행시 대신 노랫말을 옮겨 적어본다.ㅎ
봄바람
솔솔부는 봄바람 쌓인 눈 녹이고
잔디밭엔 새삭이 파릇파릇 나고요
시냇물은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네
구슬비
방울방울 싸리잎에 은구슬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울릉도 트위스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연락선을 타고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잎처럼 아가씨들 예쁘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
울렁울렁 울렁대는 처녀가슴 오징어가 풍년이면 시집가요
육지손님 어서와요 트위스트 나를 데려가세요
울렁울렁울렁대는 울릉도길 연락선도 형편없이 지쳤구나
어지러위 비틀비틀 트위스트 요게 바로 울릉도
평생다가도록 기차 구경 한번 못해보고 살아도
기차보다 좋은 비행기는 구경 실컷 하고 살아요
싱글벙글 생글생글 처녀총각
영감마님 어서와요 춤을 춰요
오징어도 대풍일세 트위스트
사랑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