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창고

양배추 무 깍두기

두레미 2010. 9. 30. 22:27

 

 

 

베추값이 하도 비싸니 깍두기에 배추를 섞어 담그던 깍두기가

양배추를 섞어 양배추 무 깍두기를 담궜었다.

요즘이야 고랭지 배추가 있어 사철 배추김치를 먹을 수가 있지만 

예전에는 사철 배추김치를 먹을 수 없었다.

여름이면 열무김치가 김치의 대표였고 그외 다른 야채들로 김치를 담궈먹었다.

양배추김치 오이김치 부추김치 가지김치 고구마줄기김치 미나리김치 등등.........

성능좋은 냉장고까지 있는 요즘은 사철 맛있는 김장김치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김치의 맛을 잃버린것 같아서 아쉬움도 있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 배추대신 양배추를 사다가 양배추 무 깍두기를 담갔다.

반신반의하면서 정성을 들여 익혀 김치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마지막 숙성을

시키니 캬~ 그맛이 끝내준다.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도 좋고 시원한 국물맛도 달큼하니 좋다.

무엇보다 다 먹을 때까지 양배추가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 첫 맛이 변하지

않아서 마지막 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제 다시 양배추 무 깍두기를 담그려고 재료들을 준비해 늘어놓고

점심을 먹는데 딸숙이

"이번 양배추 무 깍두기에 양배추 맛있었어.  또 담그게?"

"응 배추값이 추석전보다 더올랐는데 맛도 좋으니 더 담가먹으려고."

"엄마 양배추 무 깍두기 참 좋은 생각인것 같은데 내가 포스팅한번 해봐야겠어.

나도 처음에는 양배추라 해서 맛이 이상할거 같아 안먹었는데 먹어보니 배추보다

식감이나 맛에서 배추보다 맛있는것 같애. 무엇보다 무르지 않아서 참 좋더라구."

하면서 딸은 양배추 무 깍두기 재료를 찍고 재료를 섞어 버무리는 과정까지 설명과

곁들여 포스팅을 하였다.

그런데 이튿날 저녘식사를 하는데 딸 숙이

"양배추 김치때문에 내 포스팅이 이상해졌어."

"그게 무슨 말이야?"

"MB대통령님께서 양배추 김치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말야 내 포스팅이 조회수 폭주야.

조회수가 많은 것은 좋은데 이상하게 엮이고 있다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 맛있겠네요.

그러는데 무슨 의도로 이런글을 포스팅했느냐면서 따지듯 하는 사람도 있고 이 시점에

양배추 김치를 포스팅 했다고 한마디씩 하네. 대통령님 말씀에 열받아서 양배추김치를

클릭해서 들어왓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까."

"푸하하하~  그래 참 절묘한 포스팅이다.  그럴만도 하겠다.  하필 이시점에 양배추 김치

얘기를 하셔서 참 여러사람 불편하게 하시네."

" 난 우리 엄마의 센스 있는 요리 솜씨를 자랑삼아 포스팅 한거였는데 이상하게 됐다니까.

분위기가 영 이상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해 빨리 다른글을 포스팅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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