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불던 날 멋모르고 한강에 나갔다가
날려가는 줄 알았네요.ㅎ
우리집 장독에도 하얗게 장꽃이 피었네요.
하얗게 장꽃이 피면 언제나 벗꽃 살구꽃이 절정을 이루고
봄이 익으면 장도 익어서 꽃비가 내리고
우리집 장꽃도 걷어내고 장을 갈라내야지.
봄을 갈무리 해야지.
행주대교밑에 파밭이 장관이지요.
행주산성에 살구나무가 이쁘게 자랐더라구요.
봄이 되면 꽃이 장관이겠구나 봄이 되면 꽃구경한번 오자 했었지요.
기다리던 봄이 왔어요.
행주대교를 건너서 씽씽~
아들과 나들이 나온 다정한 부자의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산성을 돌아다니면서 몇번을 만났네요.
살구꽃이 활짝 피진 않았지만 날씨도 그렇고
그렇지만 이쁘게 자란 살구나무가 예쁜꽃을 가득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지요?
홍매화가 예뻐서 접사를 하고 있으니 홀탱님 또 딴지를 걸면서
그렇게 사람들 눈 속임 하는짓은 그만 하라구.ㅎㅎ
야생화를 찍을때도 진달래를 찍을때도 쫒아다니며 궁시렁궁시렁~
불광천이 새로 단장을 했다구 구경한번 가자구~ 홀탱님 성화에
불광천을 거슬렀지요.
그런데 이게 웬 난리여.
벗꽃만 활짝 핀줄 알았더니 사람꽃도 만발해서
사람들이 밀려가고 밀려오는데 빠져나오느라 진땀뺐습니다.
안양천도 마찬가지네.
홀탱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열심히 운동하고
집에 다 와서 동네 정원수의 자작나무에 예쁜 녹색 꽃술이 치렁치렁
놀이개처럼 달려있길래 바람에 흔들리는걸 찍느라 한참을 지체 했더니
가다가 되돌아온 홀탱님 아니 여기서 찍을게 뭐이 있다고 그래~
아마 내가 그랬으면 난리났을걸~
슬프디 슬픈 봄날에도 꽃은 몽글몽글 피어나고
새순은 돋아나더라.
꽃이 피고 새순이 거저 돋아날까
찢어지고 터지는 아픔이 있고서야 피어나는게지.
찬란한 슬픔의 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