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요즘 어떻게 지내니?
애들 대학가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그게 또 그렇네.
선배들 말이 딱 맞는다. 산넘어 산이네.
야~ 넌 그래두 뭔가 할것 같은데. 그치 솔직히 말해봐.
전업주부의 일상
땡 시어머님에 땡 남편 하루가 25시간인 아이
나는 그 하루를 마름질하는 살림 쟁이여.
요즘 주변에서 공부 열풍이 불어
사이버대학에 등록을 하네 문화센터에 등록을 하네 하면서
바쁘게들 사는데 나만 뒤쳐지는것 같아 불안해.
난 그냥 지금이 좋은데~
식구들 건강하고 읽고싶은 책을 읽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으로
지금의 내건강을 유지면서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주변에서
철학 공부를 하네 심리학 공부를 하네 하면서 평생교육의 시대라나
공부 해야된다고 하니까 왠지 불안해지고 내 마음이 막 흔들린다.
나두 사이버 대학이라도 등록해서 공부를 해야하는건가? 이러면서.
그래 나도 때로는 출근하는 친구들이 부럽고 티나게 자기 생활 하는친구들
보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
그렇게 가끔 흔들리지 않는다면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면 죽은 나무겠지
나, 큰 나무 밑에 자라는 잡목같고 불평하지 않고 피고지는 풀꽃처럼 살고싶어.
내가 다른 누구가 될 수 없는 나만의 일생
누구도 관여하거나 침범할 수없는 한 우주를 품고 태어난 위대한 일생인데말야.ㅎㅎ
탐내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고 지금의 내 자신에 충실하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고 친구같은 남편이 있고
이야기 통하는 친구가 있고 책이나 신문을 읽고 이해 할 수 있는 정도에 감사하자 .
그 이상을 바라면 욕심이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잘 지키고 가꾸자.ㅎㅎ
새상은 많이 가지고 많이 알 수록 더 외롭고 쓸쓸해지는것 같더라.
물그림자 비치는 얕은 시냇물처럼 졸졸거리며
봄바람에 살랑대는 봄 풀꽃처럼 살자?
그래 그런데,
말처럼 되냐구 욕심나구 샘나고 불안해지는데~
그러니까 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