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설날에 반지 하나 사줄까?
지난 밤 꿈에 딸이 묻는 말에 나는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꿈에서 깨고 말았다.
반지라~
나는 평소에 반지나 목걸이 귀고리 같은 악세사리 착용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스스로 악세사리를 사거나 기웃거리는일 조차도 거의 없다.
그런 나에게 꿈속에서지만 딸이 갑자기 명랑한 목소리로 묻는 말에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망설인 이유?
그게 참내
꿈속에서도 마음의 저울질을 하고 있었으니
쉽게 반지 안 좋아해. 했다가 딸이 상처받을까 하는생각 쬐금
그리고 정말 모처럼 딸이 엄마에게 선물을 한다는데 거절 했다가
딸에게서 솟아나는 마음의 싹을 자를것 같은 생각
그래서 다시는 선물을 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때문에 망설이다가
딸~ 엄마는 평소 반지같은 악세사리를 별로 안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지 책이라던가 차라리 무슨 공연 티켓을 주면 안되겠니? 하고
말하려고 하는데 꿈은 실제 말을 해야하는 잠꼬대가 되면서 꿈에서 깨고 말았다.
딸아~
엄만 반지 별로 안 좋아해도 딸이 예쁜 반지 하나 사주면 억수로 기분
좋을것 같네.ㅎㅎ
에피소드 하나
우리 남매 돌 때마다 받은 금반지를 복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이들이 금반지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너희들 이 반지 어디서 났어?
복 주머니.....
아뿔사. 복주머니를 꺼내 보니 빈 주머니네.
반짇고리 한켠에 있던 색동 복주머니를 열어보았더니 금반지가 있어서 오빠랑 나누어 가졌다나.
둘이서 사이좋게 나누어 양쪽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무개념 엄마와 아이들이었다.
지금도 가끔 그 때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