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여유스호스텔에서 예식이 있어 다녀 왔습니다.
오랫만에 버스를 타니 멀미에 속이 울렁거려 혼났습니다.
에고 날씨는 좋은데 기분이 영 아니었지요.
메스꺼워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돌아올 때는 멀미 약에
소화제까지 먹고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습니다.
부소산 자락에 아담하게 자리한 유스호스텔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그 앞으로 넓게 조성되어진 조각 공원엔 멋진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있구요 제법 자리를 잡은 조경수들의 모습도 조각작품
못지않게 멋졌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도 아늑한 분위기가 참 좋을 듯 했습니다.
공원 앞으로 백마강이 흐르고 선착장이 가까우니 뱃놀이도 즐길 수 있겠구요.
멀미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조각 공원을 돌며 시원한 바람에 속을
헹구고 또 헹구었어요.
화창한 봄날에 아니면 따스한 가을날에 여유롭게 산책을 즐겼다면
아름다운 공원을 더 아름답게 감상 할 수가 있었을텐데요.
울렁증에 심호흡하면서 그래도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여러 나라 작가님들의 작품이 있는데
그냥 까막눈인 제가 맘에 드는 작품 몇점 찍었습니다.
보너스다 생각하시고 그냥 감상하세요.ㅎ
부여 팔경비를 지나 내려와서 아래 감을 찍고 나니 밧데리가 다 되었다고 깜빡거립니다.
그래서 여기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고욤보다 조금 큰 작은 감이 알콩달콩 달려있는 모습이 아주 예뻐서 찍었는데
찍고 보니 그냥 일반 감처럼 보이네요.
실물은 아주 작고 앙증맞을 만큼 이쁜데요.ㅎ
부여 팔경비를 찍고 싶었는데 서쪽으로 기울은 해를
바로 등지고 있어서 똑딱이 카메라로는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여 팔경은
백제탑 석조- 해질녘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 채 홀로 서 있는 백제탑.
백마강 침월- 십오야 달빛 백바강 물결에 부서지는 달빛.
낙화암 숙견- 낙화암에 진달래 필때 피 토하듯이 우는 망국한의 두견 울음소리
규암진 귀범- 규암진 나룻터에 몰려오는 돛단배 무리
구룡평 낙안- 가을걷이 끝난 구룡평야에 해질녘 무리지어 내려 앉는 기러기떼.
수북정 청람- 수북정에 피어오르는 맑은 아지랑이.
고란사 효종- 여명이 끊이듯 들리는 고란사 새볔 종소리.
부소산 모우- 저물녘 부소산에 내리는 밤비의 고즈녘한 빗소리.
어느 카페에서 옮겨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