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예보가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거였다.
며칠전부터 오후에 비가온다니 오전에 자전거를
타자고 탱감이 예약을 한다.
요즘 날씨도 덥고 아침에 날도 일찍 밝으니 아침
일찍 저전거타기 하면 어떨까.
그것도 괜찮겠다싶어 아침여섯시에 일어나 간단히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안양천을 따라 한강 하류로 신 행주대교까지 가기로
정하고 패달을 밟았다.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한산한 강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가양대교 공항�교 방화대교를 지나 강서 생태습지
공원 버드나무 숲을 지나면 행주대교가 나온다.
자연 상태로 보존되어진 생태공원의 초지사이로 난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행주대교밑을 돌아나와 방화대교 밑에서 준비해간
간식을 먹고 돌아오는길이 영 아쉽다며 안양천 거스
르기를 하잔다.
간단히 요기도 했겠다 아침 햇살을 등뒤로 신나게
패달을 밟았다.
천을 따라 가도가도 자전거도로는 끝이없이 이어진다.
안양 금정을 지나 군포 구군포까지
"아이고 어디까지 갈껴"
대답을 하기도전에 방향을 바꾸었다.돌아나오는길에
주변을 살피던 탱영감 요근처가 동생집일거라며 휴대폰을
날린다.
"야 우리 안양천 거스르기 하다가 네 집근처까지왔다.
뭐라고? 올라오라고 올라가면 점심주는겨? 좋았어."
"아니 이렇게 땀복을 해가지고 어딜 올라가요."
"뭐가 어때."
남의 이목 신경 안쓰는 탱여감 기어이 자전거를 끌고 뚝방
길을 올라간다.
아닌밤중에 홍두깨지 휴일 오전 늦잠자던 시동생네 부부가
부시시 우리부부를 맞이한다.
거침없이 하이킥하는 탱여감 조카녀석 중간고사 기간이라는데
당당하게 들어가 안양천 거스르기를 무슨 무용담처럼 해대다가
점심얻어먹고 나오며 학의천으로 조금만 더 거스르면 청계산
밑이라는 말에 또다시 거스르기를 한다.
" 아이고 내 팔자야. 아니 자전거 못타고 죽은 귀신 붙었남. 이제
그만 갑시다."
겨우 집에 돌아오니 오후 다섯시가 가까워진다.
쓴내나는 입으로 현관을 들어서니 딸이 휴대폰을 열어보인다.
제 사촌이 문자를 보냈는데
'큰 아빠 큰엄마 자전거타고 우리집에 다녀갔음........
체력 대단하심.........'
" 우리아빠 또 호기심 발동하셨었군."
오늘은 자전거 타기로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