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의 끄트머리 기침감기에 그동안 모아뒀던 내장지방 다 털어 내느라 죽을뻔 했다.
아이좋아라~ ㅎ
그래 봤자지만.
일주일 집콕하다가 동네마트에서 양파세일 한다고 벌떡 일어나 케리어 끌고 달려가 양파를 끌고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 급정지.
한참을 올려다보다 들어왔는데 집안일을 하면서도 파란 하늘 생각에 맘이 싱숭생숭.
점심 준비까지 마무리 해 놓고 가출이라도 하듯이 현관문을 박차고 내려갔다.
여전히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이 높고 깊어졌다.
마음은 하늘 높이 날아 오르고 내 뒤통수에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은 초록 잎파리에 부서져 눈이 부시게 흩어진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이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