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씨의 변덕이 심한관계로 단풍이 울그락푸르락
제대로 화를 내고 있어요.ㅎㅎ
어느 해에는 12월까지도 뜨듯미지근한 날씨로 계절의 경계를
확실히 하지않아 단풍도 누리끼리 하다가 그만 갈색 낙엽이
되고 마는데 올핸 가로수 벗길에 단풍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구경 한번 해 보시겠어요?
집대문을 나와 큰대문을 나와서 큰큰대문을 나서면 골목길을 지나 이런 자투리 공원이 도림천제방 밑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요. 간단히 몸풀기 운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지요. 운동을 더 하고 싶으면 계단을 타고
올라가 도림천으로 내려가서 안양천으로 한강으로 내달으면 되구요.
그럼 우리동네 도림천 계단을 타고 안양천으로 출발합니다 ~
도림천으로 내려가면 천의 윗방향으로 테크노마트와 디큐브-씨티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우둑서있어요.
도림천의 상류는 결국 관악산으로 들어갑니다.
바람불고 날씨가 사나와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구요.
요 돌다리를 건너면 구로구 내가 있는 곳은 영등포구
하천 관리를 하시는 아저씨들 시들은 코스모스를 베어내면서 아직 싱싱한 요 한포기를 남겨 두신 센스~
벼과인 갈대와 억새잎도 누렇게 황금색을 띄고 환삼덩굴과 어우러져 지저분하던 키작은 야생화들은
깨끗이 깎아버렸네요.
안양천으로 내려와 제방에 올라 봅니다. 엊저녁 바람불고 비까지 내려서 오늘 아침 제방위를
아름답게 수놓았을 낙엽을 상상하며 딴에는 서둘러 나섰더랬지요.
역시 벗나무의 단풍은 멋졌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낙엽이? 엥 아자씨들 지금 뭐하시는겨예용? 요로케 이쁜 가을을 쓸어버리시다니~
부지런도 병이여~ 너무 깔끔도 병이네~ 한이틀 낭만을 깔아주시면 안되니껴?
말끔하게 쓸고 또 쓸고.........ㅠㅠ
그래서 눈을 위로만 치켜뜨고 다녔어요.ㅎ
서부간선도로는 언제나 차량통행이 많습니다. 서해고속도로 방향과 아래 성산대교방향
오목교의 현대 타워의 모습인데 63빌딩보다 더 높다는군요.
안양천의 제방길에서 내려오면 제방의 중간부분에 산책로가 있고 아래엔 이렇게 자전거도로와
천의 유지관리도로가 있습니다. 갈숲사이로 이어지는 곡선이 아름답지요?
제방안쪽에 있는 전철역의 배수펌프장에서 안양천으로 나오는 배수구의 모습입니다.
깨끗한 지하수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지요.
물이 너무 맑고 고이지않고 흐르기만 해서인지 연과 부레옥잠을 넣어놓지만 잘 자라지 못하더라구요?
악취에 코를 싸잡아야 했던 안양천을 참 많이 회생시켜 놓았습니다.
많은 재정과 노력이 들었을거구요 그 덕에 이젠 꼭 필요한 여가의 공간이되었습니다.
아직도 꾸준히 이어지는 정화사업과 가꾸기 사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또 파고 메꾸고
너무 인위적인 개발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천의 퇴적지를 갈라 섬을 꾸미고 있는듯 한데
천의 유량과 유속을 감안해서 복구를 반복하는 공사는 다시 생각했으면 싶다는 생각입니다.
비온 뒤라서 넓은 운동장도 세수를 한듯 말끔합니다. 그 많던 발자국이 깨끗이 지워졌네요.
아직도 거센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쾌합니다.
제방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구석구석 즐겨봅니다. 향긋한 단풍내음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봄 벗길도 아름답지만 가을 벗길도 아름답습니다.
다시 안양천을 거슬러 올라서 구로동방향으로 올라 가 봅니다.
매자나무의 작고 동그란 이파리가 앙증맞게 물들었습니다.
그 열매또한 아주 작은 산수유 열매모습을 닮아 빨갛게 익었습니다.
구로동쪽의 제방엔 애기단풍과 벗나무가 섞여있어 단풍의 색깔이 더 알록달록 합니다.
카메라의 밧데리가 다 되어 잠시 껏다켜먼서 찍느라 앵글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멈추기전에 빨리 찍기 바빠서 온 컷 오프가 반복되었네요.ㅎ
도림천으로 들어서면서 풀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비둘기떼가 하도 진지해보여서 얼른 한컷.
코를 벌름거리며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보니 카메라 앵글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도 모른채
셔터를 눌러 대다보니 동영상도 찍고 플래시도 터지고 천방지축 남발을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찍힌 동영상을 재미나서 올려 봅니다.
다음엔 제대로다가 한번 찍어봐야겠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