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하루

두레미 2012. 4. 24. 23:30

오늘 하루 계절에 비해 무척 더운 하루였다.

아침 5시 기상해서 아침밥을 지으며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동쪽 하늘의 모습은 매일 같은듯 다른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해가 선명하게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멋진 노을로 아름다운 영상처럼 아침을 열기도 하고

이렇게 습기 많은 아침에는 뿌옇게 잠이 영 덜 깬것같은 얼굴로

아침인사를 한다.

이제는 그나마도 선명한 아침 햇님의 얼굴을 볼 수있는 날이 없어지게 생겼다.

한창 공사중인 아파트가 완성되고나면 틈사이로 볼 수 있었던 아침햇님의

또렷한 얼굴 보기는 어렵게 생겼다.

 

 

 

 

아침일찍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아파트 마당을 한바퀴돌고나면

아들 밥상을 차리고 다음엔 따님 밥상을 또 차리고  난 다음에야

오롯이 나의 일터가 된다.

 

 

지난 가을에 친정 어머님께서 주신 토란을

겨우내 먹고도 남은것이 이렇게 싹을 틔웠다.

어두운 스치로폼 상자 안에서도 봄을 알아채는

자연의 신비다.

뾰족뾰족 대지를 뚫고 나올 새싹들의 모습이

얼마나 가상한가 말이다.

다 까버리기는 아까워 두어뿌리 남겨 놓았다.

작은 화분에라도 심어볼 요량으로~ㅎ

넓은 토란 잎을 볼 수있을려나

물방울을 또로롱 굴리는 놀이를 해 볼 수 있을지.......

토란을 까서 쌀뜨물에 삶아 건져놓고

고기도 삶아 건져 양념 해 놓고는

자전거에 물을 한병 싣고 유람을 나섰다.ㅎ

 

 

 

 

 

이틀 사이로 천변엔 풀들이 무성해졌고 이쁜 풀꽃들 세상이 되었다.

작고 앙증맞은 봄맞이꽃과 황새 냉이꽃이

여리고 푸른 초록 새싹들 사이에서

해맑게 빛이 난다.

 

 

 

 

 

 

 

 

안양천변엔 꽃밭이 꾸며지고

바람결에 스치는 매콤한 꽃 향기가 좋다.

조팝꽃이 있는곳엔 달콤한 향내가 나고

길 옆으로는 냉이꽃과 꽃다지 봄까치꽃 제비꽃같은

풀꽃들이 꽃 주단을 깔아놓은듯 하다.

 

 

 

 

 

안양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엔 늘 사람들로 붐비고 이야기소리로 붐빈다.

흐르는 강물처럼 역사와 이야기가 흐르는 곳

강의 하류로 방향을 틀어 행주대교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최근에 세워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시원하게 강을 바라볼 수 있다.

자전거길에서는 볼 수없는 담장 안 동네를 갈 수 있다.

중간중간에 터널이 있어 강변을 드나 들 수 있는 나들길이 있지만

인천공항가는 대로때문에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강변으로 

접근 할 수있는 수단을 마련해 놓았다.

 

 

 

 

 

 

 

행주대교를 향해서 씽씽 달려가면 강서 생태공원이 나오고

대교 밑에선 이정표가 경계를 표시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행주대교 밑의 넓은 채소밭은 생태 공원으로

바뀌어지고 마무리 손질이 바쁘다.

새로 덮은 흙에는 아직 불완전한 생태기로 소리쟁이 풀이

아우성처럼 자라나고  냉이꽃밭이 되어있다.

그 넓던 파밭의 풍경은 추억이 되어버렸다.

 

 

 

 

 

 

 

 아라뱃길의 시작점인 갑문에는 쉼터와 자전거 종주길 무인 인증센터가 세워져 있다.

아침 신문에 아라뱃길 갑문 무인 인증센터가 실렸더란다.

무인 인증 쎈터는 페기 처리되어지는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한 왕십리역에

설치한 무인 도서관 "책뜨락"에서 이이디어를 얻어 설치하였다고 한다.

페기될 뻔한 전화부스를 재활용해서 멋진 인증센터로 탄생시킨 좋은 생각!!!!!!! 

빨간색 무인 인증센터엔 사람들의 호기심과 뿌듯함으로 인증을 찍는 사람들이

드니들고 쉼터엔 아저씨들의 자전거길에서 있었던 갖가지 무용담들이 이어진다.

 

 

 

오후의 자전거 유람을 끝내고 저녘엔

토란탕을 끓였다.

둥글둥글 동글동글

오늘 하루도 그렇게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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