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햇살 맑은 날

두레미 2009. 7. 26. 10:35

 

 

오늘 아침은 하늘이 청명하다.

 요즌 대기가 불안정해 하루의 일기도 불안정하고

오전의 날씨와 오후의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다,

어제 오후엔 검은 먹장 구름이 뭉텅이로 지나다니고

곳에 따라 소나기도 내리고.  덕분에 시원했다.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막 진입하자 한무리 사람들이

모여 길을 막고 있다.

다가가보니 한 중늙은이가 쓰러져 바닥엔 피가 흥건하다.

정신을 잃었을까 걱정하는데 눈을 뜨며 자전거 걱정을 한다.

그 와중에도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자전거를 찾는 아저씨.

주말 한강과 자천의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어른 아이 할것없이 초보에서 마니아까지 그러다보니 종종

사고가 나고 오다가다 시비 싸움이 일어난다.

어제도 큰 사고에서 접촉사고에 고성이 오가는 말 싸움까지

행주대교를 다녀오는동안 이러저러한 사고가 많았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앞서가는 부모들  개념없이 중앙선을

제 멋대로 넘나드는 아이들 묘기 자랑이라도 하듯이 지그재그로

스릴을 즐기는 꼴불견들 이어폰을 꽂고 중앙선을 점령한 낭만족

나란히 차선을 점령한 연인들  무슨 이사도라 덩컨이라고 옷자락을

휘날리며 혼자 온갖 폼 다 잡고 다니는 사람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달리는 사람들 가지가지 사람들 아~갈 수록 더 하는것 같다.

아무데서나 자전거를 세우고 휴대폰을 받는사람.

쓰레기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냥 길 바닥에 버리는 아이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서있는 부모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잘나고 똑똑하고 자기 주장에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공중도덕과 질서도 못지키는것은 한참 잘못되었다.

 

 

 

 앞 발코니에서 바라다보는 집앞의 자연 전경이

높은 건물들로 이리 잘리고 저리 잘리고 이제는

관악산의 코배기같은 기상 관측소만이 보인다.

 

 

위에서 앞 마당을 내려다 보니 맑은 아침 햇살에

빨간 장미가 이쁘다.

비스듬히 비치는 햇살도 좋고

똑 같은 꽃인데도 빛에 따라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다른 분위기로 보인다.

사람도 그럴까?

아마 그럴 것이다.

 

 

마당끝에 심어진 잔디의 색깔도 참 이쁘다.

지금이 잔디의 색깔도 이쁘고 질감도 제일 좋을때다.

 

 

그늘진 나무 밑에서도 잘 자라는 맥문동이 꽃대를 세우고

여기 저기 꽃대를 세운 맥문동이 아침 햇살에 보라색 꽃봉오리를

구슬처럼 달고 있다.

아침 햇살이 하도 좋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마당 한바퀴를

돌며 어제 찜찜했던 마음이 확 풀린다.

상쾌한 아침공기가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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