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2월의 끄트머리
두레미
2019. 2. 28. 15:32
기구운동을 하는 내내 저 남자를 을씨년스럽게 웅크리고 앉아있게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
옆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을씨년스럽고 추웠다.
2월의 끄트머리.
최저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최고 기온도 섭씨10도를 웃돈다.
역시 봄은 언땅이 녹으면서 습도가 높고 불규칙한 기압의 영향으로 바람도 불규칙하고 차갑다.
높아진 기온만 생각하고 봄옷을 입었다간 옷깃을 파고드는 습하고 차가운 봄바람에 몸살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간절기엔 사람도 예외 없이 탈피에 조심을 해야 각종 바이러스의 공격을 면할 수 있다. ㅎ
지면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미세먼지 자욱하고 구름이 두꺼운 오후 산책길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겨우내 얼었던 천은 물길이 열리고 무리지어 햇볕에 웅크리고 앉아 일광욕을 하던 오리들이 물질에 바쁘다.
물속에 상반신을 담그고 빨간 발로 힘차게 첨벙거리며 물질하는 모습에 생동감이 느껴진다.
겨우내 얼어붙고 웅크렸던 대지와 초목들이 오리들의 힘찬 물질소리에 긴 겨울잠에서 곧 깨어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