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2019년 1월에

두레미 2019. 1. 11. 16:00

 

 

 

 

 

 

 

 

 

 

 

 

 

 

 

 

 

한 해를 넘기고 새해를 맞으며 새로울 것도 없이 이어지는 일상이라 하면서도

생의 주기가 느껴지는 그런 때가 있다.

뭐라 딱 집어 표현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2019년 새해가 그렇다.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접어드는 느낌이랄까?

장수 시대라 해도 생의 주기가 주는 활동의 제약과 심적 부담감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새해부터 달라지는 생활패턴에 몸과 마음의 생체리듬을 조율 하는 일에 어수선 하다.ㅎ

 

고향친구들의 새해 모임도 어김없이 새해 첫날을 고수 하다가 손주 며느리 사위

새 식구가 생기면서 날짜가 변경되고 당일에서 1박2일로 변경 되었다.

어린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크는것 처럼 노년기 친구들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간다.

해마다 늘어가는 주름살과 흰머리카락에 굽어지는 어깨가 이심전심 마음 쓸쓸하다.

맨발을 뻗고 앉아 시덥잖은 농담과 걸죽한 욕지거리로 날밤을 새우기도 길어야

십년이라는 말에 친구들의 표정이 자못 숙연 해 진다.

1박 2일동안 이제는 코가 삐뚤어지도록 취하는 친구도 없고 내숭에 깔끔떠는 친구도 없이

어릴적 동네 사랑방에서 이불 하나에 발을 넣고 날밤을 새던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마음만은

아직도 젊었었다.

 

비록 몸은 주름지고 말라 오그라져도

마음만은 맑은 창호지 같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