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떠나는 가을
두레미
2018. 11. 13. 10:32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어제 볼일 보러 나갔다가 허탕을 쳤지만 찬란한 옷자락을 흩날리며 단풍나무 숲으로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떠나가는 가을님을 만나 단풍길을 헤메었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으로 날아가겠지요.
찬란하게 흩날리는 님의 옷자락에서 나는 달큰한 향기에 취해 싯귀절들을 읊조리며 떠나가는 님의 뒷모습을 한없이 한~없이 바라본 날 이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