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晴天) 하늘에 웬 먹장구름?
청천(晴天) 하늘에 웬 먹장 구름?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청천 하늘에 몽글몽글
하얀 구름이 마치 하얀 쑥부쟁이 꽃다발을 만들어 놓은듯 해서 까치발에 목을 빼며 내다보는데 오전 11시경 부터 시커먼 먹장구름이 피기 시작했다.
남편이 먼저 자전거를 타고 나가고 난 일주일전 간장에 담근 풋고추와 단풍깻잎 장아찌 물을 끓여 식혀붓고 안양천 산책을 나갔다.
도림천을 내려가 안양천에 들어서자 검은 구름은 더욱 거센 기세로 치솟고 청천 하늘엔 시커먼 연기가 띠를 이루어 북쪽에서 남쪽방향으로 길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한강 하구 어디쯤 큰 불이 났나보다 하며
안양천 구로구 구간 산책길엔 구로페스티벌 축제가 한창이고 천변에 조성된 꽃밭엔 갖가지 색색의 꽃들과 요즘 한창 인기있는 핑크뮬리길이 조성되어서 산책 나온 사람들 이가을엔 꽃길만 걸을 수 있겠다싶어 기분 좋은 산책 길이었다..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색색으로 아름다운 꽃길을 돌아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산책 나올 때 보았던 검은 연기는 여전한 모습으로 하늘에 띠를 이루며 피어 오르고 있었다.
얼마나 큰 불이길래 이리 오랜 시간 검은 연기가 줄어들지 않는걸까?
집에 와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니 고양의 유류 저장고에 공사중 불이 났다는 뉴스가 크게 뜬다. 어마어마한 불기둥과 검은연기를 내 뿜는 사진이 올려졌다.
인명 피해가 없다니 다행 이지만 그 많은 량의 기름을 전소시키는방법 외엔 불길을 잡는 방법이 없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아깝기 그지 없다.
청천 하늘에 날벼락 같은 불기둥에 망연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