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한여름 정오의 산책길에서
두레미
2018. 7. 31. 10:26
여름의 한가운데
연일 35~6도를 넘나드는 열기가 한밤에도
식을 줄 모른다.
차츰 더운날이 길어지는 여름.
기후의 변화인가.
지나친 문명의 재앙인가
한낮 너무나 투명하게 쏟아져 내리는 햇볕이 섬뜩하게 느껴진다.
정오가 가까운 시간 햇빛을 피해 그늘로 들어 갔지만 여늬때와 달리 벤치와 평상 마루가 텅텅 비었다.
천변에서 노숙을 하는 한 남자가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커다란 비닐을 부시럭 거리며 뽀얀 먼지를 온몸에 뒤집어쓴채 접었다 펴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나치며 보는것 만으로도 나의 숨길이 답답하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날것 같았다.
뽀얀 먼지를 온 몸에 뒤집어 쓰고 예민해 보이는듯 했지만 그 남자의 깡 마르고 수척한 인상은 깔끔 해 보였다.
그 남자는 무슨 사연이 있는것일까.
머릿속이 하애지는 여름의 한가운데서 만난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느끼는 나의 연민은 무슨 인연인가.
한여름 정오의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