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동네 한바퀴

두레미 2018. 3. 12. 17:32

 

 

 

 

 

 

 

 

 

 

 

동네 한바퀴

 

기찻길옆 우리동네는 아직도 오막살이 지붕 낮은 집들이 있고 조금 안쪽 동네엔 아직도 맞춤 양복점과 낮으막한 오르막 골목입구의 선술집

그 맞은편엔 재즈음악 교습소가 마주하고 있다.

에전 복숭아 과수원 이었다는 야트막한 언덕은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따라 낮은 집들이 다닥다닥

정겹게 이어진다.

나는 그런 골목길이 좋아서 가끔 좁은 골목길 산책을 다니곤 한다.

좁은 골목에 내 놓여진 화분이며 스레트 지붕위에 놓인 화분들에서도 철마다 자라는 화초며 푸성귀

열매 채소들 대문 안으로 보이는 댓돌위의 신발들 정겨운 풍경에 내 마음이 녹아 들어간다.

복숭아밭길, 미나리꽝길, 장미꽃길, 모랫말길 ...

이십여년전 처음 이사왔을 때만 해도 여기저기 공터에 잡초가 무성하던 동네가 지금은 맨땅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

건물이 들어섰거나 자투리 공원이 되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