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셋쨋 날
본태 카페마당의 연못가에 설치된 조각가 데이비드 거스타인의 [Euphoria] 기쁨. 행복이란다.
무한거울의 방. 영혼의 반짝임
쿠사마 야오이의 땡땡이 무늬가 있는 호박
그녀의 어린시절 사진과 작가에 대한 설명 앞에서 기념사진
상여에 장식하는 꼭두 인형들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 러브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변의 멋진 풍광
사빈에 모래가 침식되는것을 막기 위한 지그재그 로그인이 설치되어 있다.
구문쟁이 회 한상으로 거한 점심을 먹었다.
구문쟁이는 다금바리 사촌되는 생선이란다.
사려니 숲에서 놀멍쉬멍~
제주 여행 셋쨋날
언니덕분에 동생들 덕분에 엇저녘 산해진미에
달달한 와인을 곁들인 덕분인지 두번째 밤은
별다른 비화 없이 셋쨋날 아침을 맞았다.
잘 먹고 잘 잔 덕분에 아침은 과일과 간단한 간식거리로 해결하고 오전 일정을 마치면 현장으로 복귀해야하는 두 자매의 일정에 맞추어
짜여졌다. 컨싱턴 리조트에서 퇴실 자동차에 짐을 싣고 일정의 순서를 어떻게 할까~
노아의 방주를 본떠 지은 방주교회가 아담하니 교회내부가 볼만하다 하여 갔더니 일요 예배로 외인은 내부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방주교회를 나와 산굼부리 억새가 먼저냐 본테박물관이 먼저냐 하다가 본테 박울관 으로 차를 몰았다.
''본테박울관의 '本態, 본래의형태' 의 뜻으로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과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12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작품.
건축가 고유의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건축물로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는 단의 차를 두고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다양한 공간감과 느낌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본태 박물관은 건축공간의 미학적 관점을 넘어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에대한 그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상의 설명은 박물관 홈에서 간추려보았습니다.
1관은 한국 전통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전시하고
2관은 현대 예술 작품들로 각종 미디어를 통해 낯이 익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중에 피카소와 백남준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었다.
3관은 쿠사마 야오이의 설치 미술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땡땡이 무늬의 커다란 호박이
작가에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고 또 다른 작은 방엔 백개의 작은 전구를 늘어뜨려 사방을 거울과
물을 채워 만든 무한거울의 방인데 방에 들어서는 순간 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거울과 물의 효과로 별이 가득한 우주공간에 떠 있는것 같은 착각에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며 깜빡이는 전구의 불빛이 그 착각의 효과를 더 해 준다. 감탄과 탄성을 지르며 황홀경에 빠져보는 이색 체험에 산굼부리 안가고 본태박물관에 오기를 잘 했다고~ ㅎㅎ
황홀한 기분으로 3관을 나와 4관으로 향했는데
4관엔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ㅡ꽃상여와 꼭두의 미학'
우리의 전통 장례문화와 장례용품들과 상여와 상여의 장식인 꼭두인형에대한 설명과 꼭두 인형들의 전시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불교에 대한 설화와 탱화같은 불교에관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어릴적 상여는 왠지 무섭고 귀신이 붙을것만 같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상여 앞에서도 초연 해 지는것이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 ㅎ
하기사 살아서 함께하는 형제나 자매 심지어는 동물이나 식물들 까지도 피안으로 가는 동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관을 관람하며 3관에서 활홀경에 들떴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으니 두 자매와 헤어져야 할 시간도 가까와지고 간단하게 생색만 낸 부실했던 아침식사에 허기가 느껴진다.
점심은 공항에서 가까운 어디쯤에서 먹자며 차를 몰다가 산방산 아래 간판도 단촐하고 허접하게까 지 느껴지는 낮은 지붕아래 회색 콘크리트 벽에 붙은 '남경미락' 간판에 골목으로 들어서니 그 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와~ 전망 끝내준다.
아름다운 풍광을 통째로 품어 안은 2층객실에 자리를잡고 구문쟁이 회 한상 차림으로 거하게
점심을 먹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ㅎㅎ
두자매를 공항에서 작별하고 셋이서 곶자왈 도립
공원으로 들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헤어진 아쉬움과 남은
세 자매 무념무상 모처럼의 여유를 즐겨보자며 천천히 곶자왈 숲을 해가 뉘엇뉘엇 기울 때까지 걸었다. 다섯 자매가 함께한 2박 3일간의 추억
을 되새겨보면서 새로운 숙소에 짐을 풀고 어둑 어둑 저녘 무렵 제주 꺼먹돼지구이 집에서 꺼먹 돼지구이에 저녘밥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