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둘쨋 날
제주여행 둘쨋날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질만큼 밝은 아침 하나둘 일어나 부시럭거리며 간밤에 있었던 비화들 누구의 방구소리에 잠이 깨어 선잠을 잤다느니 여직 살면서 그렇게 큰 방구소리는 처음 들어봤다느니 큰언니 코고는 소리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방을 나왔더니 밖에서도 시끄러워 방문을 아주 콱 닫아 버렸다느니 ~ㅋㅋ
각자 편한대로 자리를 잡고 누워서도 옆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밤새 있었던 비화로 아침
인사가 소란스럽다.ㅎ
다섯 여자가 잽사게 순서를 잡아 씻고 말리고 단장들을 하면서도 잽싸고 빠른 사람 꼼꼼한사람 한없이 느려터진사람 한 뱃속에서 나왔어도 각기 다른 체질과 개성으로 한바탕 웃음거리를 만들어 낸다. 어려서부터 느린 큰언니는 아직도 그 티를 벗지 못하고 동생들의 성화를 묵묵히 듣는다.
똥구녘에 남포 질러도 꿈쩍 안할 느긋함과 게으름을 타고났는데 어쩔것이여~ㅋ
단장을 끝내고 아침 산책을 하며 오늘 일정의 준비운동과 동선을 점검한다음 아침을 먹었다.
둘쨋날 일정은 미리 예약한 에코랜드에서 동심
즐겨보기 다음은 사려니숲과 곶자왈에서 느긋하게 산림욕과 여유를 즐겨보기였는데
자유로운 다섯 자매의 발걸음은 여유롭기만 했다.
에코랜드를 한바퀴 돌고나니 점심 때가 되었는데 맛집을 찾아갈것인가 눈 앞에보이는 에코랜드
매점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것인가~
중구난방 의견을 모아 눈앞에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각자 개성대로 주문한 식사가 나왔는데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주문한 보말죽에 모두 엄지 척! 이었다. 서로서로 보말죽을 나누어 먹고 기분좋게 에코랜드를 출발하여 사려니 숲으로 향했더니 사려니 숲은 자동차 주차장이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2.3킬로나 떨어져 있는데다 걸어 온다 해도 갓길도 없는 자동차도로를 걸어 와야하는 불편 함이 있었다.
몇바퀴를 돌면서 방법을 생각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성판악 주차장 안내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사려니 숲 사잇길의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아볼 수 있는 코스를 소개 받아 찾아 들었더니 우리가 보려던 울창한 삼나무숲이 아닌 곶자왈 숲이었다. 짧은 산책로를 돌아나와 자동차로 몇바퀴돌며 감탄사만 날렸던 사려니 숲은 눈으로
본것을 대신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사려니 숲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나니 이번 여행의 동기이기도한 큰언니의 환갑기념 이벤트시간에
맞추어 식당에 가까운 해변산책을 하기로 했다.
호텔들이 모여 있는 중문단지 주상절리 해변에서
산책하며 그림같은 제주해변의 석양즐기기.
올레8코스인 중문 해변은 이국적인 풍경이다.
서쪽으로 기우는 부드러운 햇살과 야자수 나무 아래에서 단촐하고 멋지게 치뤄지는 결혼식을 구경하며 지나다가 멀찌기 발길 멈춘 나그네 하객들과 부러움반 호기심반 감상에 젖어 축하의 박수를 아낌없이 쳐 주었다.
어린시절 이불 한자락에 발가락을 마주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다섯 자매가 여행지에서 만난 결혼식에 이제는 한결같이 자식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이구동성으로 참 멋진 결혼식이다~! ㅎ
소망하나씩 마음에 품고서 석양을 등지고 일어섰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나이는 골라내고 맛난 음식과 즐거운 일들만 먹고 마시며 생각하고 즐기기 인생은 육십부터를 외치며 건배를 하러가자!
예약된 럭셔리 부페식당에 차려진 음식들은 보는것 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수북수북 쌓인 진귀한 음식들과 친절한 서비스
창가에 자리하고 앉으니 이국적이고 화려한 야외정원을 내다보며 난생처음 다섯자매의 화려한 외식이다.
달달한 화이트와인 한병으로 잔을 부딫히며 건배를 했지. 서로에게 고맙고 감사하며 우리들의 미래가 깃털처럼 가볍고 순하기를 서로가 든든한 마음의 언덕이기를 기원 했으리라!
제주의 아름다운 두번째 밤에~!!!
식사중에 특별식으로 직원이 직접 서빙하는 푸아그라소스를 얹은 오리고기가 나오는데 원하는 사람에게만 내어준다기에 말로만 듣던 푸아그라를 맛봐야지?
다섯자매 모두 받아놨는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서 음~ 먹을만? 에이 지금까지 좋았던 입맛만 버렸다구?ㅋ 음 괜찮은데? 그러면 내것도
내것도 내앞에 접시가 줄을섰다.
아니 뭐 포장을 해 올 수도 없고 지금도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