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가을을 들이다.

두레미 2017. 10. 9. 18:30

 

 

 

 

 

 

 

 

 

 

 

 

 

저만큼 기울어진 해 그림자가 일찍 어둠을 몰고오는 저녘

어둑어둑해 져서 마트 다녀오던 길 꽃집 앞을

지나다가 본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는 노란 소국

화분이 자꾸만 눈에 아른 거린다.

저녁 준비를 하며 남편에게 소담스럽게 꽃을 피운

노란 소국을 손이 없어 못 들고 온것이 못내 아쉽다

하니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오지 뭐.' 하며 선뜻 나선다.

잠시 후 한아름 노란 소국 화분을 안고 현관을

들어서는 남편의 얼굴이 국화보다 더 활짝 폈다.

'와~ 이쁘다. 아니 자기 멋지다. 멋진 가을 남자야!'

아내의 칭찬과 감사에 신난 남편 가족 카톡방에 자랑이 늘어졌다. ㅋㅋ

날마다 현관을 드나들 때면 음~ 향기 좋다.

어! 오늘은 조금더 핀것 같네?

더 풍성 해 졌어.

그렇게 가을을 들였더니 날마다 가을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