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장 가른 날
두레미
2017. 4. 15. 13:47
어제 비바람에 불안정한 일기가 다음 주 까지 이어질듯 하더니
오늘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 좋다.
양력 2월 16일 장을 앉혔더니 따듯한 베란다에서 장이 일찍 익어
하얀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여 몇번을 걷어냈다.
대추를 건져내고 지푸라기를 건져내고 고추와 숯까지 건져내고~
날짜를 헤아렸다가 오늘 장을 갈랐다.
퉁퉁 불은 메주를 건져내고 엷게 우러난 간장을 걸러 끓이고
건져 낸 메주에 준비 해 두었던 메주 가루를 섞어 버무려서
마른 가루에 간이 스며 들기를 기다렸다가 소독한 항아리에 담았다.
장이 익을 동안 차고 내릴 수 있을 만큼 알맞게 채워져서 내 마음까지
여유로와 지는 것 같다.
이제 잘 익어 여름지나며 더 깊은 맛으로 숙성되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