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왠지~
두레미
2016. 8. 23. 13:06
처서( 處暑 )
내용]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도 이무렵에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된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영남·호남·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다.
오늘이 처서라는데
그래서인지 간밤지나고 새벽바람이 건건하다.
이른 새벽 부시시 눈을 뜨고 부엌 창밖으로 보이는 새벽 하늘이 잘 익은 복숭아 빛이다.
부는 바람도 선선해져서 시원한데, 높은 아파트 건물에 가려진 일출이 교회 부속건물
지붕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분홍빛이 가셔지고 건건한 바람에 뭉텅이 구름이 얇아지며 사이사이 하늘 빛이 새어나온다.
여름장막이 서서히 거둬지는 절기 처서의 하늘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왠지 쓸쓸하다.
건건해서 쓸쓸해서 깔끔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