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이웃사촌

두레미 2016. 4. 29. 10:13

 

 

 

해뜨는 시간이 빨라진 요즘은 일어나 부시럭 거리다보면 아침해가 뜬다.

오늘 아침 아파트 빌딩사이로 뜨는 아침 해를 연속으로 찍었지.

무심히 보면 안보이지만 시선을 고정하고 보면 해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보인다.

몇컷을 찍고나면 해는 벌써 빌딩뒤로 숨어 버린다.

아침을 먹고 어영부영히다보면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있고 하루는 반을 지나쳐가고~

어제는 저녁 준비를 마치고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그녀가 다짜고짜 내 소맷자락을 잡아끈다.

아니 왜 왜 이러시는데?

응  응  이리 와봐~

쓰레기 버리고 들어오는길 그녀의 남편이 주차하는 걸 봤지.

아주 능숙하게 한대가 들어갈 자리에 주차를 하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워 주차를 기다리던

다른 운전자도 고개를 내밀고 쳐다봐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겠구나 했는데 들어오지 않더니

그녀가 내 팔을 잡아끄는 이유가 강화도에 귀촌해서 텃밭농사를 짓는 친구네 다녀 오는 길이라고

자기는 먼저 내려 짐을 일부 올려다 놓고 내려오는 길이라며 미나리를 뜯어왔는데 이렇게

만났으니 조금 나눔해 먹어보란다.

야물딱지고 똑부러지게 살림을 사는 그녀가 깨끗이 다듬어 뜯은 미나리에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나눠서 기쁘고 얻어서 기쁜 이웃 사촌이 있다는것은 일상의 즐거움이며 행복한 인생의 비타민이다.

그 저녁 초무침을 못 먹는 우리 식구들 몫으로 3/1은 소금에 무치고 3/2는 초고추장에 무쳐서

두레미 오랫만에 미나리 초무침으로 저녁밥을 맛나게 먹었다.

봄나물은 말야 새콤달콤 초무침을 해야 제격이거든~  하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