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새로운 길을 찾아서~

두레미 2015. 6. 8. 13:09

 

 

 

올갱이국이 먹고싶은 홀탱님

주말이 되자 전호교 건너서 올갱이국 먹으러 가자고?

조석으로 아직은 선선하지만 한낮은 땡볕이 한여름같은데...ㅠ

얼른 대답을 안하고 뜸을 들이는 두레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ㅎ

그늘도 없는 길인디..........

그렇게 뜸을 들이다가 나선길.

한강의 자전거길엔 여늬때 같지않게 사람들로 붐빈다.

다행히 바람은 뒤에서 밀어주니 가는 길이 수월하다.

아라 김포갑문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전호교를 건너서 김포로를 따라

한강 철책선길로 접어들었다.

지난번 갔던 곳 까지만 갔다가 오자며 운양삼거리 앞에서 멈추었는데

늙수그레한 아저씨 두분이서 길을 물으신다.

여기서 강화대교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합니까?

지도상으로는 전류리 지나서 왼쪽으로 직진하시면 가장 가까운 길이기는

하는데 여기 삼거리가 너무 복잡하고 차량통행이 많아서 삼거리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 저희는 멈추었습니다.  했더니 아저씨들

차량이 뜸한 틈을 이용해 자전거를 저어간다.

이내 밀려드는 차량들과 어우러져 아슴히 멀어져가는것을 보고 자전거를

돌리는데 젊은 아제 혼자서 자전거를 저어오더니 평화누리길이 애기봉까지

이어졌다는데 가 보셨나요?  엥~?  평화누리길이 이어졌어요?

이렇게 묻고 물으며 돌렸던 자전거를 다시 돌려서 젊은 아제와 함께 시작한

새길 찾기가 시작되었다.

복잡한 운양 삼거리를 통과하자 정말로 자전거길이 이어지다 끊어지면서

누산리 봉성천교를 지나 김포로를타고 전류리 포구를 자나면 한강철책선길을

타고 석탄리~후평리~시암리를 끝으로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길은 시암리를 돌아

마조리로 들어선다.

평화누리길이 애기봉까지 이어졌다는 젊은 친구의 말대로 애기봉까지만 가보자

했더니 마조리까지 오는길이 돌고돌아 멀기만하다.

한낮의 땡볕에서 점심시간을 훌쩍넘긴시간에 새로운 길을 찾느라 올갱이국이고

청국장이고 다 까 먹은채로 길을 찾아 헤메고 다니다가 결국은 마조리 금성초등학교

앞에서 저어온 길과 나갈 길을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되돌아오기로 했다.

되돌아오는 길은 농로길로 질러 나와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젊은 친구는 자동차로 아라김포화물터미널까지 와서 주차 해 놓고

안가본 길을 한번 가보겠다고 나선길에 우리와 동행이 되었다.

막다른 길과 이정표가 있는 길에서 조금만 더 가보자며 의견 일치가 되어 산뜻하던

출발이 갈 수록 헷갈려지고 지쳐가니 겨우 만난 동네에서 물보충도 할겸 수퍼앞에

저전거를 멈추고 물을 사러들어간 어두컴컴한 수퍼엔 동네 아주머니들 모여 앉아

심심풀이 고스톱인지 일당내기 판인지 물사러온 손님은 뒷전이고 고스톱 판에만

정신이 팔려가지고 생수 세병에 게토레이 한병을 계산하고 또 계산해도 3,100원에

계산을 마치고 고스톱판으로 뛰어 들어가는 아주머니. 

수퍼를 나온 홀탱님 저 아주머니 장사하는것 보다

고스톱으로 돈 따는것이 훨 이문인게벼~ㅋㅋㅋ

글게 이렇거나 저렇거나 일당만 맞추면 되지.ㅎㅎ

물보충을 하고 되돌아오는 길은 이미 낯익은 길이되어 훨씬 수월하다.

근데 돌아오는 길 젊은 친구가 갈 땐 앞서가더니 돌아올 땐

영 발길질이 더디어져 전류리 포구를 지나다 보니 꼬리에서 잘려져나가고 없다.  

아니 이룬~ 올갱이 청국장에서 점심이나 함께 하렸더니.......?

올갱이국 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지나가면 부르려고 눈길을 번갈아가며 돌렸어도 못보고

점심을 먹고 출발 했는데 김포대교 조금 못미쳐 자전거에 바람을 넣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어찌 되었어요?   점심은 먹었나요?

제가 오늘 평소보다 무리를 했습니다.  도저히 못따라 가겠더라구요.

그래서 전류리 포구의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병에 간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ㅉㅉㅉ 젊은 친구 먼길 나서면 간식을 좀 챙겨 가지고 다니시징~

가는길에 우리가 가져간 사과도 나누어먹고 물도 나누었건마는.......

젊은친구 덕분에 복잡해서 구경만 하던 운양삼거리를 건너 새로운 길을 알아서

점심을 함께 하려고 했더니만 아쉬움에 전번을 교환하자해서 전번 따주고 헤어졌다.

어쨌거나 새로운 길에 동행이 되어준 젊은 친구 고마웠습니다.

 

 

후평리의 철새 조망대의 쉼터에서 모내기 끝낸 넓은 들에

폰사진 열심히 찍는 홀탱님 작품.

난 매번 가던 길이어서 카메라고 휴대폰이고 집에 두고

가볍게 나선길이 길고 복잡하고 신물나게 힘든 탐험의 길이 될 줄이야~ㅋ

 

농수로 주변에 지천으로 열린 오디를 우리 둘만의 길이었으면

맘껏 시간 개의치 않고 따 먹었을 텐데 젊은 친구와 함께여서

잠간 잠간 멈춤으로 맛만 보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마시는 달달한 커피가 맛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이 만만치 않아서리 두레미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

더위를 먹은것인지 체기가 느껴지며 숨이 턱턱 막히고

답답한 가슴에 갈 수록 더부룩해지는 속이 금방이라도

다 게워낼 것같은 불편함과 피로감으로 그냥 아무데라도 드러눕고만 싶었다.

 

전호교 건너기전

비닐 화훼단지를 지나며 아직도 만개하고 있는

수국을 또 보러 내려가자고 자전거를 돌리는 홀탱님. 

꽃 하우스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안오는 건지 못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동역 앞에서~

내마음만 녹고 녹는다~~~♪♬

홀탱님은 꽃구경을 하고 나는 밖에서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구경하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