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교를 건너서~
지난번 라이딩에 일산대교를 건너려다 되돌아오고나서
된통 비염과 목감기에 시달리다가 조금 꺼끔하다고
몸이 근질근질하니 주말을 맞아 일산대교를 건너보자고 나섰다.
이번엔 성산대교를 건너 평화누리길을 달리다가 일산대교를
건너보기로 하고 나서는 길 아침 햇살에 쥐똥나무의 여린 새싹이 생생하다.
머지않아 잎이 활짝피면 꽃도피고 그 진한 향기 흩날리겠다.
난 그 향기가 너무 진해서 말이지........
키가 쑥~ 큰 목련도 하늘을 배경으로 꽃봉오리 터지기 시작했고
울타리 개나리도 노란 꽃봉오리 터트리고 있다.
풀꽃을 시작으로 봄꽃들이 우르르 피기 시작하는 봄날 한강을 달려보자~
성산대교를 건너서 난지한강공원을 지나서 평화누리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홀탱님 호수공원이나 한바퀴 돌아볼까? 오잉~
일산대교만 건너 돌아오기엔 너무 싱거운 라이딩이 될것 같은 홀태님의
제안에 일산호수공원을 한바퀴 돌았는데 주말의 호수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여서
한가로운 라이딩을 선호하는 홀탱님 공원은 역시 들어갈 곳이 못된다고.......ㅎㅎ
그렇게 호수공원을 한바퀴돌아 나와서 일산대교에 올랐다.
자전거로 일산대교를 건너려면 횡단신호등이 없는 자동차도로를 눈치껏 잽싸게
다섯군데를 건너야한다.
될 수 있으면 바짝 붙으라는 홀탱님 명령에 충실해서 미션에 성공하고나니
다리위의 인도에서 카메라를 열고 자세를 잡았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가요?
다리가 출렁출렁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출렁거리는 다리위에서 이렇게
큰 다리가 무슨 출렁다리도 아니고 이렇게나 출렁증이 있다니 무셔버라.......
다리 아래로 보이는 강 한가운데의 풀등과 길게 보이는 장항습지며
고기잡이 배들과 물가에 무리지어 있는 물새들이 한가로운데 출렁다리의
출렁증 때문에 한가롭지가 않다.
고운 물결무늬가 그대로 새겨진 고운 모래 풀등에 내려가고싶은 충동은
그곳에 가면 고운 모래의 촉감도 발바닥에 밟히는 재첩의 느낌도 있을것만
같아서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참 곱다 곱다를 반복하였다.
가끔식 날아오르는 갈매기도 보이고 가마우지도 보이고 ........
다리 한가운데서
같은 추억을 가진 별중맞은 부부가 다리아래 풍경에 빠졌다 왔다.
다리를 건너서 바로 내려서는 농로를 타고 굴밑으로 나와 유턴하여 일산대교를 지나
지난번 맛보았던 올갱이 청국장집에서 홀탱님은 올갱이국을 나는 청국장을 먹었다.
올갱이 국도 맛있었지만 청국장 맛이 담백하니 정말 맛있었다.
어느 블로거의 말대로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메뉴일지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대부분인 식당안의 분위기지만 역시 우리음식인 청국장맛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내 인생에 맛을 나게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일산대교도 건너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겠다 돌아가는 길이 여유롭겠다며 자전거에 올랐다.
이제는 일산대교도 우리동네 같다며 희희낙락 페달질을 하다가 지난번 홀탱님 혼자서
일산대교를 건너며 보았던 비닐하우스의 꽃이 얼마나 더 피었을지 궁금하다고?
강변의 자전거길에서 김포로로 올라서며 김포로를 건너 길 아래 비닐 하우스 농원으로
내려간다. 하우스 안엔 양란이며 수국이 한창 피고 있어서 출하를 앞두고 있는듯 했다.
활짝 열린 하우스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꽃을 처음 보는 사람마냥
하우스 안을 누비고 다녔다.ㅎㅎ
지난주 보다 더 이쁘게 피었다며 반색을 하는 홀탱님 폰카메라로 사진 찍느라 삼매경이다.
두레미도 똑딱이 카메라를 꺼내 찍고 또 찍고 ..........ㅋㅋ
집에와서 누구 꽃이 더 이쁜지 ? 폰카의 사진이 훨 더 색상이 선명하고 이쁘더라는~
위에 사진이 두레미가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이 홀탱님 사진이다.
역시 홀탱님의 꽃사랑이 두레미보다 더 섬세하고 감각적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