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울진~평해~후포 여행

두레미 2015. 1. 28. 17:42

 

 

2015년 1월26~27 울진여행.

원래는 28일 수요일에 떠나기로 했었는데 일기예보를보니

27일오후부터 흐리고 눈비에 기온까지 낮아진다고 해서

월요일로 날짜를 바꾸어 떠났다.

겨울의 해변여행은 움츠러드는 몸과마음에 활기를 준다.

몸과 마음의 이완과 복잡하고 폐쇄적인 마음과 생각의 환기에

더 없이 좋다.   정신이 번쩍들게하는 바닷바람도 좋고

푸른바다와 파도의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바라보노라면

세파에 찌든 몸과마음을 푸른 바닷물에 깨끗이 빨아 내는듯

폐속 깊숙히 차는 바닷바람에 온 몸을 적시고 왔다.ㅎ

 

 

울진 터미널에서 택시로 먕양정까지 가서 망양정에 올랐다가 망양정을 내려와 왕피천을 따라 올라와 수산교

노음교차로에서 울진 공영버타고 평해의 월송정으로가서 월송정 솔숲과 해변을 즐겼다.  월송정을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평해읍을거쳐 후포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후포해변의 전망대에 올라 후포의 야경과 등대불빛을

바라보며 후포의 밤 풍경을 즐겼다. 월요일의 겨울해변은 고요하고 한적해서 적막한듯 쓸쓸함에 파도소리가

온 몸으로 마음으로 짜릿하게 부서졌다.

이튿날 아침 해맞이를 보러 일찍 기상하여 후포해변의 갓바위조망전망대를 찾았지만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흐린 하늘은 빗장을 풀지 않았고 아쉬운 맘으로 후포해변을 바라보아야 했다.  이른 새벽 갓바위앞에 물질

나오신 아주머니와 대기중인 아저씨와 먕연히 바라보던 아침바다가 아쉬움에도 편안했다.  갓바위를 내려와

후포항으로 향하여 대게홍보관 옥상에 올라 후포항의 전경을 구경하며 새벽에 나갔다 들어오는 어선들에

새벽 어시장의 경매풍경이 궁금하여 서둘러 어시장으로가는 길에 막들어온 어선에서 붉은 대게를 하역하는

진풍경에 잠시 발길을 멈추기도하고 어시장에서 경매를 위해 대게를 펼쳐놓고 경매를 기다리는 풍경에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눈동자의 동공이 확장되어졌었지?ㅎ

그렇게 겨울해변으로 떠난 울진 여행은 몸과 마음까지도 확장되어지는 듯 아직도 귓전에 파도소리 들리는 듯

흥분의 포말이 인다.

 

 

먕양정의 모습.

망양정은 바다와 만나는 왕피천의 오른쪽에 자리해 망양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수려한 경관에 자리하고있지만

해수욕을 즐기려는 해수욕장의 개장과 주변에 들어선 편의시설들로 원래의 경관이 감해져서 안타까웠다.

 

 

 

 

 

망양정 해맞이 동산으로 가는 길의 대나무숲은 검은빛의 오죽이 숲을 이루고 있다.

 

대종을 한번 쳐보는 시늉이라도 내 보겠다고 폼을 잡은 홀탱님 아니 봉이 꿈쩍도 않는다고?

홀탱님 봉을 쇠사슬로 묶어놨어요.   그려?  어쩐지~ㅎㅎㅎ

 

 

망양정에서 망양해변을 즐기고 내려와 왕피천을 따라 수산교 노음교차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왕피천을 거닐며 주변의 관광지와 길들을 둘러보았다.   다음엔 자전거로 와도 좋겠네?ㅎ

 

 

 

 

 

 

버스 정류장앞 오래된 이발소 아저씨께서

추운데 안으로 들어와 버스를 기다리라며

한사코 권하시는 친절에 자세히보니

친절이용원으로 지정된 이용원이었는데

외벽에 붙은 표창장을 자랑스레 가리키시며

아저씨의 인생전기를 들려주신다.

어려운 어린시절 우수한 학생이었음에도

진학하지 못한 한맺힌 인생이야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신 이야기에

화답하며 기념사진까지 찍어주신 아저씨는

다음에 들리면 꼭 사진을 인화해 전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챙기신다.

 

 

평해황씨 시조종택의 소나무숲과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정원과 소나무숲을 구경하고

이어지는 월송정에 올랐으나 월송정은 앞을 가리는 소나무 숲 때문에 해변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없었다. 월송정을 내려와 해변으로 들어가는 철조망의 문을 통과해 해변으로 나가서야

월송정해변의 넓고 푸른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겨울바다의 진 면목을 느낄 수 있는 너른바다의 푸른색과 바람과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해변......

 

 

 

 

 

 

무성한 여름의 연지도 아름답지만 투명한 창호지를 덮은듯 연잎으로 덮힌 겨울의 연지도 아름다웠다.

 

 

 

 

 

 

 

 

 

 

 

 

망양정에서의 아쉬움을 날려버린듯 월송정앞 해변에서 환해진 홀탱님의 모습.

 

 

 

월송정을 나와 평해를거쳐 후포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후포항의 대게를 쪄서파는 식당에서 먹은 대게는 값이나 맛이나

그저 한번쯤 먹어봄직할 뿐.......홍게한마리에 5만원, 대게는 2만원  허걱~ 

대게찜에 게딱지 내장에 볶음밥으로 저녁밥을먹고 후포항의 불빛을 따라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가

갓바위조망전망대도 오르고 조망대에서보이는 등대불빛따라 불나비처럼 불빛따라 등대가 있는곳까지

올라도 보고 후미진 후포리 골목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후포항의 야경을 즐겼다.

 

 

갓바위조망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해변도로의 가로등 불빛에 마음이 쓸쓸해지고 .........ㅎ

 

 

 

 

갓바위 조망전망대에서

등대의 불빛을따라 조망대를 내려와

등대가 있는 산으로 올라가며 참말로 극성맞은

홀탱님과 두레미라며 뚜쟁이같은 두레미

기념사진에 웃음보따리가 풀어졌다.

등대의 불빛을따라 고개를 돌려가며

등대 불빛을 쫒다가 정신을 차리고

어린아이마냥 웃어대고 아무도 없는 빈 공원의

밤길을 긴그림자 드리우며 거니는 골목길에

향수를 느끼며 그림자를 밟듯 추억을

밟으며 후포리의 골목길을 걸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출을 보겠다고

서둘러 후포항갓바위를 찾았건만

하늘님은 두꺼운 구름빗장을 드리운 채

일출을 보여주시지 않는다.

아쉬움과 서운함을 내려놓으니

후포항의 아침바다가 오히려

푸근하고 편안했다.

 

 

 

 

 

이른새벽에 물질나오신 아주머니는 갓바위 주변에서 물질에 바닷속을 오르락 내리락

 

 

당신 얼굴이 아침 햇살입니다~~~~~~~~~~!

 

 

 

 

 

후포여객터미널의 대게홍보전시관 옥상에서 바라본 후포항의 모습들. 독도행 여객선이 정박돼있다.

 

 

 

 

 

 

 

후포항의 경매모습을 구경하기위해 어판장으로 가던 중에 만난 홍게 하역작업 모습과 어구와 어망손질에 바쁘신

어부님들의 분주한 모습의 항구 풍경들.

 

 

 

경매를 위해 막 들어온 대게들을 진열하는 어부들과 경매가 끝나고 비품으로 남은

다리가 없거나 상품가치가 덜한 게들을 싸게 낙찰받아 난전에서 판매를 하기위해

게를 담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도 지붕위에서 쉬고있는 갈매기들도 항구의 아침 풍경이다.

 

 

항구의 경매장을 빠져나와

아침식사 할 곳을 찾던중 어제저녁

대게를 먹었던 집 아저씨의 소개로

항구의 경매장 입구에 있는

회정식집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시락국에 전어와 오징어회가

곁들여진 밥상 한가지만을

한다는 식당은 주로 경매장을 찾는이들의

단골 식당이어서 값도 차림표도 착했다.

후포항의 명물이라 예. 함 가보이소!

 

 

 

굿바이~~~ 울진!

 

후포에서 평해터미널로 와서 평해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평해에서 울진종합터미널을 들려 불영계곡을거쳐 봉화 영주를 거치는 버스는 불영계곡의

깊고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였다.

물이 풍부한 여름이나 숲이 아름다운 가을여행에 이 코스의 버스를타고 울진여행을 다시

한번 해보는것도 좋겠다고 졸리운 눈을 비벼가며 불영계곡의 구부렁길에 몸을 부려가며

불영의 깊은 계곡을 더듬었다.